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
이날 오전 10시20분 기준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약 1.2% 상승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3%, 1.5% 오르며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까지 이어졌던 약세 흐름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개막한 인공지능(AI) 개발자 행사 ‘GTC’ 기대감 속에 약 2.2% 상승했고, 메타도 3%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오픈AI가 사모펀드들과 약 100억 달러 규모의 합작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기술주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증시를 짓눌렀던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94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약 5% 하락 중이다. 브렌트유 역시 2%가량 내린 1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최근 중동 전쟁 격화로 급등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이후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최근 일부 선박이 제한적으로 항로를 통과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공급 차질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주말 사이 한 그리스 선주가 위치 신호를 끈 채 선박을 해협을 통과시켰고, 파키스탄 유조선도 위험한 항해 끝에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역시 액화석유가스(LPG)를 실은 유조선 6척의 안전 통과를 보장받기 위해 이란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기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요구하며 해협 방어 협력을 압박하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도 일부 회원국들이 미국 등과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에너지 파생상품 시장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몇 달 안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도 단기 급등 이후 유가가 다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레저리 파트너스의 리처드 사퍼스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단기적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수는 있지만 장기간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은 낮다”며 “긴장이 완화되고 원유 공급이 정상화되면 가격은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상당한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카고 소재 카로바르 캐피털의 하리스 쿠르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레이더들은 실제 공급 손실 규모가 얼마나 될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추가 상승을 서두르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는 분위기”라며 “현재 시장은 완전한 공급 쇼크보다는 일시적 공급 차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쟁이 장기화하거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재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사태가 단순한 해운 차질을 넘어 실제 공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단순한 해운 차질을 넘어 실질적인 글로벌 공급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 저장시설이 빠르게 채워지고 상류 생산이 중단되면서 공급 차질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건스탠리는 2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배럴당 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