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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술, 더는 못 돌봐”…현금·쪽지와 남겨진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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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더우인


수술을 앞둔 한 노인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를 현금, 쪽지와 함께 반려동물 가게에 두고 간 사연이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서부 윈난성에서 반려동물 가게를 운영하는 쑨 씨는 최근 가게 앞에 놓여 있던 회색 반려동물 이동장을 발견했다.

이동장 안에서는 새끼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렸고, 이를 열어본 쑨 씨는 고양이 사료와 함께 있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

쑨 씨는 처음에는 무책임한 주인이 고양이를 버리고 간 줄 알고 화가 났지만 자세히 이동장을 살펴보다가 구겨진 분홍색 메모지와 현금을 발견했다.

메모는 고양이의 주인이 작성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타지에서 온 외로운 노인’이라고만 소개했을 뿐 성별이나 정확한 나이는 밝히지 않았다.

주인은 다음 날 자신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 더 이상 고양이를 돌볼 수 없게 됐다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다만 건강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메모에는 고양이 이름이 ‘라이바오’라고 적혀 있었다. 중국어로 ‘찾아온 보물’이라는 뜻이다. 편지에는 이 고양이가 4살이며 중성화 수술을 받았고 애교가 많고 얌전한 성격이라고 소개돼 있었다.

또 “부디 마음씨 좋은 사람이 이 아이를 입양해 주길 바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금은 작은 감사의 표시”라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현금은 대부분 소액 지폐로 가지런히 묶여 있었고 이동장 안에는 깨끗한 고양이 밥그릇 두 개도 함께 들어 있었다. 라이바오는 구석에 조용히 웅크린 채 앉아 있었으며 털도 깨끗하고 건강한 상태였다.

쑨 씨는 “메모를 읽자마자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바오를 집으로 데려가 건강 검진을 진행했고 고양이는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다.

쑨 씨는 CCTV를 확인하고 인근 병원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주인을 찾으려 했지만 아직 단서를 발견하지 못한 상태다.

그는 가게 앞에 라이바오 사진을 붙이고 “라이바오는 잘 돌보고 있으며 밥도 잘 먹고 편히 지내고 있다. 수술이 잘 끝나고 회복하면 언제든 라이바오를 보러 와도 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쑨 씨는 노인의 행방을 계속 찾고 있으며 주인이 확인되면 라이바오를 돌려보내겠다고 밝혔다.

이 사연은 중국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800만 회 이상 조회되며 큰 관심을 모았다. 한 이용자는 “오랫동안 울었다. 노인이 무사히 수술을 마치고 회복하길 바란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사진 속 라이바오가 매우 슬퍼 보인다. 노인에게 이 고양이는 전부였을 것”이라며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 결국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한편, 중국에서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에서 반려견과 반려묘 수는 약 1억 2600만 마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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