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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에…해외 기업들 '불가항력' 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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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국영 불가항력 선언
알루미늄 등도 연쇄 선언…향후 업종 늘어날 전망
뉴시스

[두바이=AP/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출항한 화물선이 15일 호르무즈 해협으로 접근하고 있다.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걸프 기업들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있다. 2026.03.16.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중동 사태가 격화되면서 걸프 기업들이 잇따라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하고 있다. 공급망 일부가 막히면서 여러 지역, 다양한 업종의 글로벌 기업들이 불가항력을 연쇄 선언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전쟁과 자연재해 등 통제 불능 이변이 발생할 경우,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책임을 면제하거나 이행을 미뤄주는 장치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해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이 손해 배상 등을 피하고자 꺼내기 시작했다.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카타르 북부 라스라판 시설 등이 피격되면서 카타르 국영 회사 카타르에너지(QE)가 지난 2일 업계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을 중단했다. 이후 고객사를 대상으로 불가항력도 선언했다.

세계 최대 LNG 거래업체인 영국 소재 셸(Shell)도 영향을 받아 고객사에게 카타르산 LNG 물량에 대해 불가항력을 선언했다. 프랑스 토탈에너지스도 카타르로부터 같은 통보를 받았으나 아직 자사 고객들에게 별도의 불가항력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쿠웨이트 국영 석유 회사 KPC도 이달 초 성명을 내고 "이란의 계속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선박 통항에 대한 위협에 따라 예방적 조치로 감산한다"고 밝혔으며, 바레인 국영 석유 회사 바프코(Bapco)도 알마미르 정유 시설이 불에 타면서 계약을 중단했다.

불가항력 조항은 정유소에만 적용되지 않았다. 중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큰 알루미늄 바레인 BSC(Alba·알바)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차질에 따라 일부 고객에 불가항력을 선언했고, 인도 힌달코인더스트리즈도 LNG 수급 차질로 압출 알루미늄 판매를 중단했다.

한국도 최대 단일 에틸렌 생산 업체인 여천 NCC가 불가항력을 선언했으며, 향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주요 산업 전반에서도 연쇄 생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지난 6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대로면 아직 불가항력 선언을 하지 않은 모든 국가가 앞으로 며칠 내 그렇게 할 것"이라며 "걸프 내 모든 수출 회사도 불가항력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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