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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부터 물 배터리까지⋯현대건설, 글로벌 에너지 전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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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기업과 ‘양수발전’ 등 에너지 사업 추진
현대제철과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 모델 개발
미국ㆍ네덜란드 등 에너지 기업과 전방위 협업


이투데이

현대건설이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원자력발전을 중심으로 양수발전, 해상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발전 사업을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건설업의 성장성 한계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16일 현대건설은 세계적 인프라 기업 위빌드와 ‘대형 인프라 및 양수발전 등 에너지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위빌드는 초대형 복합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하는 건설기업으로 철도, 터널, 댐, 수력·양수발전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건설은 위빌드와 양수발전을 포함한 에너지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물 배터리’로 불리는 양수발전은 전력 저장이 가능한 장주기 에너지저장장치다. 전력 수요가 낮을 때 전기를 저장하고 수요가 높을 때 생산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생에너지가 자연환경 변화에 따라 생산량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국제수력협회(IHA)가 발표한 ‘2025 세계 수력발전 전망(World Hydropower Outlook)’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양수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한 약 189GW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양수발전뿐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발전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우선 현대제철과 함께 부유식 해상풍력 독자 모델 개발에 나섰다. 바다 위에 부유체를 띄워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수심 50m 이상의 심해 해역에서도 적용 가능해 해상풍력 입지 제약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해상풍력은 현대건설이 꾸준히 보폭을 넓혀온 에너지 사업 분야다. 2015년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단지 공사를 수주하며 국내 건설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부안·고창·제주 등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 건설을 수행했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에 따르면 현재 실증 단계인 부유식 해상풍력은 2030년 전 세계 14GW 규모로 상용화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2050년에는 250GW 이상으로 확대돼 전 세계 해상풍력 발전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사업의 또 다른 축인 원전 사업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달에는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스웨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진출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논의했고 네덜란드 원전 기업 토리존과도 용융염원자로(MSR)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SMR은 전기 출력 300㎿ 이하의 소형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안전성이 높고 건설 비용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MSR은 핵연료로 우라늄 대신 용융염을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다. 대형 원전이 냉각수 확보를 위해 바다 인근에 건설되는 경우가 많은 것과 달리 MSR은 내륙에도 건설할 수 있다. 우라늄 원자로보다 에너지 생산 효율이 높고 방사성 폐기물도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미국 텍사스에서 태양광 사업과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 등을 꾸준히 추진 중이다. 아울러 에너지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이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은혜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했다.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대건설의 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은 웨스팅하우스, SMR은 홀텍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어 글로벌 원전 확장 사이클에서 풍부한 수주 기회를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 데이터센터, 해상풍력, 관계사 공사, 복합개발, 도시정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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