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AFP) |
뉴스심리지수, 계엄 직후보다 더 많이 떨어져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NSI)는 3월(15일 기준) 97.86으로, 지난해 4월(97.67) 이후 약 1년 만에 장기평균인 100을 밑돌았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밑돌면 비관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NSI는 공식 통계는 아니지만 경제상황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나타내는 공식 통계에 유의미하게 선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 NSI 하락폭은 2024년 말 비상계엄 직후에 비해 더 컸다. 일별 NSI는 지난달 27일 115.81에서 이달 6일 98.42로 일주일 새 17.38포인트 급락했는데, 비상계엄 당시에는 2024년 12월 3일 92.49에서 12월 10일 76.76으로 15.73포인트 떨어졌다.
오는 25일 발표될 소비자심리지수도(CCSI)도 석달 만에 하락전환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CCSI는 수출과 주식시장 호조, 성장률 개선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12.3을 기록하며 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후 △작년 12월 109.8 △올해 1월 110.8 △2월 112.1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만, 이번달에는 월초부터 중동 지역 긴장감 고조로 국제유가와 환율은 오르고, 주식시장은 급락하면서 상당폭 꺾였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안정화되고 있던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도 관심 있게 봐야 할 부분이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6%를 유지하고 있다.
뉴스심리지수 추이. 한국은행은 국내 50여개 언론사의 경제 기사 표본 문장을 분석해 뉴스심리지수를 추산한다. (자료= 한국은행) |
결국 중동사태 장기화 여부가 관건
한은 관계자는 “중동 사태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지수(NSI)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고환율, 고금리, 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등 주요 키워드들이 중동 상황과 관련한 것들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NSI 흐름에 대해서는 “정부에서도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어서 사태 장기화 여부와 같이 정책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결국 관건은 이란 사태의 장기화 여부다. 단지 미국이 현 대치 국면에서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이란 체제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의 안정이 보장돼야 국제유가와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 주는 영향도 마찬가지다. 단기에 그칠 경우 금세 회복하겠지만 장기화하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로 심리에 미치는 악영향도 커지기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 장기화 우려가 금융시장 및 경기사이클에 경고음을 더욱 높이고 있다”면서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 △가솔린 가격 급등에 따른 미국 소비경기 악화 △중동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급등△신용 리스크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에너지 공급망 차질로 한달 이상 고유가 현상이 지속된다면 경고음이 경고음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 내 정치적 압박 높아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도 장기전은 피하려 할 듯하지만 출구전략이 미비한 가운데 이란의 수용도 미지수여서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이어 “중동 사태 장기화 우려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선 현 상황에서 에너지 취약성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한국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금융시장 변동성과 경제적인 부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