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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슈퍼 박테리아'...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항생제 내성률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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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연도별 발생 추이/그래픽=윤선정



우리나라에서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항생제 내성률이 최근 80~90%까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세균 감염병이라 항생제로 치료하는데, 내성이 있는 '슈퍼 박테리아'가 대부분이라는 의미다. 방역당국은 항생제 내성균에 대응해 올해부터 새 항생제의 치료 효과와 안전성을 판단하는 내용의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1월~2024년 12월까지 수집된 총 431건의 검체(침·콧물 등)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을 유전자 분석한 결과 1차 항생제인 '마크로라이드 계열' 내성 비율은 81.4%로 나타났다. 검체는 죽은 균, 살아있는 균이 모두 포함되는데 후자만 따로 배양해 분석하니 내성률이 90%에 달했다.

앞서 2018~2020년 분석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의 항생제 내성률은 59.6%였다(검체 기준). 코로나 대유행 때는 환자가 없어 분석이 중단됐는데, 몇 년 만에 '슈퍼 박테리아'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항생제 사용 증가, 내성균 유행 등 원인이 복잡한 만큼 심화 분석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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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년만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린이, 임산부,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독감 무료 예방접종 시작 첫날인 21일 서울시내 한 소아청소년과의원에 독감접종 안내문이 붙어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은 소아 폐렴의 주요 원인균으로 국내 환자 대다수가 초중고교 학생이다. 코로나 직전인 2016년, 2019년에 연간 1만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직후에는 세균·바이러스 노출 감소로 인한 이른바 '면역 빚'의 영향으로 그야말로 역대급 유행했다. 특히 2024년에는 환자 수가 2만7285명까지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유행 주의보'가 발령됐다.

마이코플라스마는 발열, 기침, 목 통증처럼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폐렴, 기관지염 등을 일으킨다. 드물게 호흡 곤란, 뇌염, 심근염 등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실제 2022년에는 태국의 공주가 마이코플라스마에 감염돼 부정맥 등으로 의식불명에 빠지기도 했다.

세균이 항생제 내성이 있으면 약을 써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고 악화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보통 48~72시간을 기준으로 열이 떨어지지 않거나 영상 검사 상 이상이 지속되면 1차 항생제 대신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나 2차 항생제를 써야 한다. 2차 항생제는 테트라사이클린계나 퀴놀론계 등이 있는데, 앞선 대유행 때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효과·안전성이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서 의료진이 이를 써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혼란이 일기도 했다.

다행히 질병청이 유관학회와 협력해 진료 지침을 개정하고, 급여기준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12세 미만 어린아이에게도 2차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나아가 지난 1월부터는 2차 치료제인 '독시사이클린'(테트라사이클린계 항생제)이 국내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애초 1차보다 먼저 써도 괜찮은지 파악하는 임상시험도 시작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오는 2028년까지 전국 14개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며 "관련 결과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치료를 위한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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