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만큼 방어할 준비돼”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해 12월 17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에 어떠한 것도 요구한 적 없다며 강경한 자세를 취했다.
15일(현지시간)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대화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그들이 공격한다고 했을 때 우린 이미 그들과 대화하고 있었다”며 “다시 대화하러 가는 게 무슨 소용이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우린 휴전을 요구한 적도, 협상을 요구한 적도 없다”며 “우린 필요한 만큼 스스로 방어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전쟁이 승리할 수 없는 불법 전쟁이라는 점을 인정할 때까지 계속 그럴 것”이라며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그저 재미를 위해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재미로 이러는 것 같냐’고 사회자가 재차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들은 재미 삼아 배를 침몰시키고 여러 곳을 공격하고 있다”며 “국방장관은 자비가 없고 이건 전쟁범죄”라고 주장했다.
이란이 드론으로 중동 내 민간 시설과 민간인을 공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부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그건 사실이 아니다. 우린 미국 자산과 시설, 기지만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모든 게 미국 소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금융지구 내 건물들이 이란 드론에 피격된 것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자국민의 인터넷 사용은 차단하면서 장관 본인만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안보상 이유”라고 해명했다. 아락치 장관은 “나는 이란 국민의 목소리다. 국민의 권리를 옹호해야 할 의무가 있고 국제사회에 우리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것”이라며 “어느 나라든 전쟁을 막기 위해 긴급 조치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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