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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타다 끔찍” 알프스 눈사태 사망자 100명 넘어…8년 만에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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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이탈리아 알프스 눈사태 현장 구조 [EPA]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유럽 알프스 지역에서 이번 겨울 눈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산악 안전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올 시즌 현재까지 알프스 산악 지역에서 100명 이상이 눈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이는 최근 8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이다.

구조대원들은 사망자가 증가한 이유로 기후 변화로 인한 눈 상태 변화와 일부 산악인의 안전 준비 부족을 지목했다.

프랑스 알프스 타랑테즈 지역의 산악 순찰대원 프레데리크 보네비는 “최근 겨울이 짧아지고 눈이 내리는 시기와 양이 불규칙해졌다”며 알프스 지역의 적설층이 매우 불안정해지면서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기간에 수십 센티미터의 눈이 쌓이면 작은 충격에도 대규모 눈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공식 코스가 아니거나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산악 지역은 위험도가 훨씬 높다.

일부 스키어들이 눈 덮인 산의 경치에 매료돼 통제 구역 밖으로 나가는 것도 원인으로 거론된다. 프랑스 설상 안전 협회인 아네나의 스테판 보르네 회장은 “희생자 중 상당수는 기술적으로는 숙련됐지만 산악 환경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등산객이 위치를 알릴 수 있는 탐지 장비나 눈 속 구조에 필요한 삽 같은 기본 안전 장비조차 갖추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동 경로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 조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구조대에 따르면 위치 탐지 장비를 소지하고 있을 경우 눈사태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약 70%에 달한다. 눈에 매몰된 뒤 처음 16분이 생존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시간이다. 하지만 장비가 없다면 구조 작업에는 수십 명의 인력과 추가 장비가 필요하며 생존율은 약 20%까지 떨어진다.

17년차 순찰대원 피에르 불로네는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도착할 때는 이미 너무 늦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눈이 50cm만 쌓여도 그 아래에 갇히게 되는데, 그러면 이미 250kg이 넘는 무게가 몸 위에 얹혀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알프스산맥 전역에는 오래되고 불안정한 적설층 위에 최근 새로운 눈이 쌓이면서 눈사태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지표면이 극도로 예민해져 스키를 타는 단 한명의 움직임만으로도 눈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달 알프스 최고봉 몽블랑 기슭에 위치한 이탈리아 북서부 쿠르마유르 인근에서는 스키를 타던 2명이 눈사태에 매몰돼 숨졌다. 지난 1월에도 피에드몬트 북서부 발 마이라에서 갑작스러운 눈사태가 발생해 독일인 부부가 목숨을 잃었다.

구조 당국은 설산을 방문할 경우 반드시 눈사태 예보를 확인하고 경로를 보수적으로 설정할 것을 조언했다. 또한 구조 장비를 반드시 휴대하고, 가급적 적설층이 안정될 때까지 산행이나 스키 일정을 연기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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