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한·중·미 로보택시 大戰]②가상세계서 매주 100억㎞ 달린 포니AI…"전세계 3000대 보급"

댓글0
현성휘 포니AI 한국사업전략실장 인터뷰
"평생 만나기 어려운 극단 상황 학습"
"평균 26건 호출…이미 경제성 확보"
생산 단가 초기 대비 70% 감소
도요타와 협력해 연말까지 대량 보급

편집자주
운전자 없는 택시, '로보택시'가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제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누가 더 많은 주행 데이터를 쌓고 실질적인 수익을 내느냐를 겨루는 '데이터 패권 전쟁'의 시작이다.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대규모 데이터를 축적 중인 중국과, 독보적인 AI 기술력으로 앞서가는 미국의 기세가 매섭다. 반면 세계적인 제조 능력을 갖춘 한국은 각종 규제와 제도 미비로 인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경제는 중국 베이징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무인 주행 현장과 미·중 빅테크의 데이터 전략, 그리고 한국 자율주행의 현주소를 집중 조명한다. 총 3회에 걸친 기획 시리즈를 통해 글로벌 로보택시 대전의 현장을 짚어보고 우리 산업의 생존 전략을 모색했다.


지구를 매주 25만 바퀴(약 100억㎞) 달리는 택시가 있다. 중국의 자율주행 기업 포니AI(小馬智行)의 로보택시다. 현실의 도로가 아니다. 완전무인자율주행(레벨4) 기반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해 포니AI가 가상세계에서 매주 훈련하는 양이다. 중국에서 이미 로보택시 상용화에 나선 포니AI는 올 연말 전 세계에 3000대의 로보택시를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포니AI 사무소에서 만난 현성휘 한국사업전략실 실장은 "중국에선 이미 로보택시의 실질적인 상용화가 시작됐다"면서 "중국을 포함해 올 연말 전 세계에 3000대의 로보택시를 보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포니AI는 2016년 설립해 2018년 중국에서 로보택시를 선보였다. 출범 초기 안전을 이유로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한 형태로 운영되다, 2021년부터 완전무인 형태로 전환했다. 중국에선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에서 상용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4분기 상용화 기준 로보택시 운영 대수는 1000대 이상으로, 누적 6000만㎞ 이상을 손님을 싣고 달렸다.
아시아경제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 포니AI 사무소에 7세대 로보택시가 전시 돼 있다. 베이징(중국)=이승진 기자


포니AI가 운영하는 로보택시는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현 실장은 "포니AI는 가상 기사를 훈련하는 업체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실제 도로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지만, 우리의 가상 기사는 매주 100억㎞ 이상의 도로를 달리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 실장은 포니AI의 가상기사는 인간 기사보다 높은 수준의 안전성을 담보한다고 자신했다. 그는 "가상의 도로를 달릴 때 평생 운전하며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극단적인 상황을 계속 학습한다"면서 "테슬라의 경우 인간의 운전 영상을 인공지능(AI)가 학습하는데, 사람이 운전하는 수준에 머문다는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는 약 220㎢ 규모의 '고급 자율주행 시범지역'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포니AI를 비롯해 바이두, 위라이드 등의 업체에서 로보택시 또는 로보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포니AI만이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극단적인 교통 상황에서도 민첩한 대응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포니AI는 올 연말까지 로보택시를 현재보다 약 3배 많은 3000대를 전 세계에 보급하며 본격적인 상용화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달 9일부터는 일본 도요타의 중국 합작사가 협력해 개발한 로보택시가 상용 생산에 돌입했다. 도요타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bZ4X' 모델에 포니AI의 7세대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플래티넘 4X 로보택시가 보급된다.
아시아경제

중국 베이징 이좡(亦庄) 경제기술개발구 도로를 달리고 있는 포니AI 로보택시 모습. 베이징(중국)=이승진 기자


현 실장은 포니AI의 상용화를 자신했다.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용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노래방 모드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며 이동하는 등의 서비스가 관심을 끌었다"면서 "선전의 경우 춘절 기간 로보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 26건의 호출을 받는 등 경제성은 이미 달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생산 단가도 초기 대비 70% 낮춘 상황"이라면서 "자율주행 알고리즘 효율성을 높여 부품을 줄였고, 시장이 커지며 부품사의 단가도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자율주행 차량의 경우 양산된 차량에 라이다(LiDAR) 센서와 고해상도 카메라 등 여러 장비를 부착해야 했다. 이에 자율주행 차량은 큰 모자를 쓴 모습으로 주행했으나, 포니AI가 운용하는 로보택시의 경우 일반 차량과 크게 구분되지 않는 모습이다.

로보택시 확대에서 중요한 점은 기존 택시 업계와의 갈등이다. 로보택시 확대가 택시 업계의 일자리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포니AI는 로보택시는 일반 택시와 경쟁 관계가 아니라고 단언했다.

현 실장은 "우리는 초저가 전략을 내세우는 부당경쟁에 나설 계획이 없고, 일반 택시 요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행하고 있다"면서 "럭셔리 서비스는 결국 인간이 제공해야 하고, 로보택시를 이용하는 고객과 일반 택시를 이용하는 고객의 니즈가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포니AI에서 근무하는 상당수의 안전요원과 원격 모니터링 요원 등이 예전에 택시 기사를 했던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포니AI는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여러 국가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 실장은 "한국에서 완전 무인 자율주행 허가가 이뤄지면, 현지 기업과 손잡고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한국도 최근 정부에서 자율주행 강국 도약 계획을 내세운 것으로 아는데, 정책 변화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세계일보KT&G, 신입사원 공개채용…오는 20일까지 모집
  • 헤럴드경제한유원 ‘동반성장몰’ 수해 재난지역 지원 특별 기획전
  • 파이낸셜뉴스부산 스포원 체력인증센터, 8~9월 평일 아침 확대 운영
  • 머니투데이새 주인 찾은 티몬, 1년 만에 영업 재개... 셀러 수수료 3~5% 책정
  • 서울경제"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