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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칼에 베인 듯”…일가족 8명, 치명률 14% ‘살 파먹는 균’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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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A형 연쇄상구균. 미국 국립보건원(NIH)


대만 중부 장화현에 사는 A(8)군은 어느날 “목구멍이 칼에 베인 것 같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편도선이 붓고 목이 찢어지는 듯 아프며 입을 제대로 벌리기도 힘든 상황이 며칠째 이어졌다.

A군에 이어 엄마와 형제·자매 3명, 숙모와 사촌 2명 등 일가족 8명에게서 똑같은 증상이 이어졌다. 이중 위중한 상태에 빠진 6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대만 산리신문에 따르면 이들을 치료한 위생복리부 산하 장화의원은 A군 가족이 ‘A형 연쇄상구균’에 집단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A형 연쇄상구균은 ‘독성 쇼크 증후군(STSS)’의 원인균이다. 감염된 경우 인후염, 성홍열 등 비교적 가벼운 질환을 일으키지만, 혈액과 근육, 폐 등에 침투하면 ‘침습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패혈증을 비롯해 ‘살 파먹는 병’으로 불리는 괴사성 근막염, STSS, 다발성 장기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 괴사성 근막염으로 팔다리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STSS의 치명률은 30%에서 최대 70%에 달한다.

다행히 A군 가족은 병원에서 6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A군 가족을 진료한 의료진은 “A형 연쇄상구균은 ‘목구멍 살인자’라 불린다”면서 “인파가 모이는 공간에서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될 수 있으며, 목이 심하게 아프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선 10년간 383건…11% ‘평생 장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A형 연쇄상구균은 주로 점막이나 피부의 상처 부위를 통해 감염되며 비말을 통해 전파되기도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은 없으며, 조기 진단을 통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서는 A형 연쇄상구균으로 인한 STSS 환자가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2023년 941명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세다. 우리나라는 아직 A형 연쇄상구균 감염증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지 않았으며, 전국 단위의 감시 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질병관리청이 이현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에 의뢰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사례는 총 383건으로 집계됐다.

이중 14.4%가 사망했으며 27.2%는 중환자실 진료를 받았다. 감염에 따른 수술 또는 피부 절개술이 이뤄진 경우는 41.5%(159건)에 달했으며 팔다리 절단에 이른 경우도 5건(1.3%)으로 나타났다. 11.7%는 평생 장애를 입게 됐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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