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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싼 전쟁’의 늪에 빠지나… 글로벌 금융시장,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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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란의 값싼 드론 공격에 미국은 패트리어트 등 고가 정밀무기 총동원

'비대칭 전력'으로 이란 버티기 전쟁 장기화 우려

[디지털데일리 김남규기자] 전통적으로 전쟁의 또 다른 표현은 '경제 전쟁'이다. 고가의 무기가 총동원되는 현대전에선 특히 그렇다.

당초 세계는 미국이 압도적인 경제력을 앞세워 이란을 단숨에 제압할 것으로 예상했다. 더구나 이란의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와 다수의 핵심 참모진이 개전과 함께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하면서 승부는 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이란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이란이 값싼 드론 공격을 통해 고가의 무기를 퍼붇고 있는 미국을 소모전의 늪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이란전이 예상외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연일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초강경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아무리 경제력이 좋은 미국이지만 과연 언제까지 비싼 전쟁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등 주요 언론들도 이 부분을 짚기 시작했다.

1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개전 직후 B-1, B-2, B-52 등 주력 전략 자산을 투입하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 발에 약 12억원에 달하는 AGM-154 활공 폭탄과 기당 약 60억원에 이르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이 대거 사용됐다.

그러나 이같은 공습만으론 미국이 이란을 굴복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부각되고 이는 전쟁의 장기화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미국의 전쟁 비용에 대한 의문 부호도 붙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군의 장거리 정밀 타격용 무기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소모가 특히 빠르다고 보도했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의 대당 단가는 50억원대로 알려진 가운데, 미군은 이번 이란 전쟁 발발 후 첫 100시간 동안에만 무려 168발을 사용한 것으로 추산됐다. 미군이 지난 5년간 370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구입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물량이 이미 소진됐다는 분석이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결국 미군은 향후 작전에서 한 발당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합동정밀직격탄(JDAM) 비중을 높이는 ‘가성비 전략’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단기간에 전쟁이 끝나면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겠지만 장기전으로 흐를 경우 막대한 전비로 인해 미국 경제 전체에도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펜-와튼 예산모델(PWBM)’ 분석에 따르면, 이란 전쟁에 따른 총 경제적 비용은 최대 2100억달러(약 3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년간 전 세계를 상대로 거둬들인 상호관세 수입(1950억달러)조차 뛰어넘는 규모라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미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렸다. 더이상 관세를 통한 전쟁 비용의 일부 충당 가능성도 현재로선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정치권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는 중간 선거가 예정돼 있다. 야당인 민주당은 그렇다치고 여당인 공화당내에서도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상원의 공화당 소속 리사 머코스키 의원은 "국방부는 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정보를 제공하며 지출의 정당성을 설명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멀리 베트남전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도 없이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전에서 별다른 소득없이 장기간 소모전을 경험한 미국은 이란전에서 그 악몽이 재현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한편 이같은 우려는 미국 뉴욕 증시에도 반영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11일(현지시간) G7을 포함한 32개 회원국이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진정시키지 못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에 따른 파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비축유 공급만으로 공백을 메꿀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는 약세로 이번주를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관심도 이제는 이란 전쟁의 장기화 여부, 그에 따른 국제유가의 불안, 그리고 이란의 '비대칭 전술'을 타개할 수 있는 미국의 전략적 해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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