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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업, 美와 협상할 힘" 99세 전 주한미국대사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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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사진=뉴스1


제임스 레이니 전 주한미국대사(99)가 한미간 국익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한국의 정치외교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4일 뉴스1에 따르면 레이니 전 대사는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태평양세기연구소(PCI) 주최 만찬 행사 축사에서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한미동맹은 강력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튼튼하고 견고한 다리가 놓여 있었고 양방향으로 막힘없이 교류가 이뤄졌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미국이 일방적으로 견고한 다리를 '도개교'(drawbridge·큰 배가 지나갈 때 위로 열리는 구조의 다리)로 바꿔버렸다. 다리를 올리고 내리는 통제권은 오직 미국에만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개교가 내려와 있을 때조차 '관세'라는 문을 워싱턴이 통제한다"며 "결국 이 모든 구조는 현재 미국 대통령 의지에 따라 좌우되는 체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레이니 전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동맹국을 상대로도 예외 없이 상호관세 인상 압박을 이어가는 트럼프 행정부 행보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런 말을 하게 돼 마음이 아프다"며 "이제 한국은 스스로의 기준에 따라 미래를 설계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국익은 더 이상 백악관 이해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전시작전 통제권, 독자적 핵 능력, 중국과의 관계 등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지는 한국의 정치적 기술과 외교적 균형 감각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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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뉴스1


레이니 전 대사는 한국 조선업이 미국과 협상할 수 있는 레버리지(지렛대)의 하나라고 봤다. 그는"한국은 워싱턴과 협상할 수 있는 경제적 힘을 가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조선업에서는 미국이 한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1927년생으로 올해 99세인 레이니 전 대사는 스무 살이던 1947년 한국에 파병돼 미군 방첩부대(CIC)에서 근무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김영삼(YS)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인 1993~1997년 제15대 주한미국대사를 지냈다. 1994년 북핵 위기 당시 긴장 완화 노력에 기여한 걸로 평가된다. 한국 정부는 1997년 레이니 전 대사에게 수교훈장 광화장을 수여했다.

한편 PCI는 한미 양국 우호와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가교상'을 매년 시상해 왔다. 레이니 전 대사가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으며 이를 계기로 미국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레이니 전 대사에게 시상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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