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X)에 게시된 BTS 광화문 콘서트 암표 판매글. ‘120.0’은 120만원을 의미한다. [X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오는 21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 아리랑(ARIRANG)’ 공연을 앞두고 정부가 암표 단속에 나섰지만 온라인에서는 어렵지 않게 표를 되판다는 글을 찾을 수 있다. 한 암표상은 앨범 구매로 얻은 티켓이라며 암표 가격을 120만원까지 부르기도 했다.
SNS에 버젓이 올라온 ‘BTS 암표’
14일 엑스(X) 등 주요 SNS에서는 BTS 광화문 공연의 암표 판매 글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암표 가격은 10만원부터 100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예매표부터 앨범 사전 구매 등 팬 전용 표 등 모두 ‘무료’로 배포된 티켓에 가격을 붙여 판매하는 것이다.
암표상들은 판매 글에 ‘스탠딩 A-○구역 ○번대’, ‘지정석 B-○구역 ○열’ 등 구체적인 좌석 위치까지 적어놨다. 또 ‘무대 및 스크린 바로 앞이라 시야 최고!’ 등 해당 표의 자리를 홍보하는 문구를 더하는가 하면 ‘현장 도움’, ‘어떤 경우에도 환불 X’ 등 암표 입장이 불가능할 경우까지 대비한 안내 문구도 적혀있었다.
X(트위터)에 게시된 BTS 광화문 콘서트 암표 판매 글. [X 캡처] |
이 가운데 헤럴드경제가 접촉한 앨범 구매 티켓 암표상은 120만원을 제시했다. 해당 암표상은 “최대 10만원은 깎아줄 수 있다”면서 기자가 이것저것을 묻자 “구매 안 할 거 같으니 더 이상 답장은 안 하겠다”고 대화를 종료했다.
이 판매자가 올린 티켓은 BTS 앨범 사전 구매 대상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거쳐 무료로 제공된 것이다. 무대 바로 옆 스탠딩 구역에서 관람할 수 있다는 이유로 100만원을 요구한 것이다.
또 다른 암표상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 무료로 얻은 티켓을 10만원에 판매했다. 암표상에게 구체적인 거래 방법을 묻자, “현장에서 표 플랫폼 로그인과 팔찌(관람권) 수령을 돕겠다”고 답했다.
엑스에 BTS 광화문 콘서트 암표 판매 글을 올린 암표상과 대화 재구성. 해당 암표상은 온라인 예매를 통한 티켓을 되팔고 있다. [X 캡처] |
그러면서 “팔찌는 직접 옮기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에서는 관객 입장 시 끊지 않고는 뺄 수 없는 종이 팔찌를 채울 예정인데, 해당 팔찌를 구매자가 ‘직접’ 옮기게끔 유도한 것이다. 만약 옮기는 과정에서 팔찌가 훼손되면 공연에도 입장할 수 없게 된다.
이어 다른 방식으로 티켓을 구해주겠다고도 제안했다. 암표상은 “‘취켓팅(취소 티켓을 잡아주는 일)’도 한다”며 5만원 정도의 수고비도 요구했다.
이런 티켓들은 티켓 정보를 공개하지 않기 위해 일부만 보여주거나 간단한 안내 문구 등만 보여주기 때문에 실체가 없을 수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있지도 않은 티켓을 거론하며 돈만 편취하는 사기 범행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SNS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암표 판매 글이 우선 삭제되도록 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SNS의 암표 판매 글을 발견하면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에 대한 심의 요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 암표 거래 단속부터 현장 안전 대비 강화
이에 경찰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상태다. 경찰청은 암표 매매를 물가안정 저해행위 등과 함께 단속 대상에 포함해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31일까지 8개월간 ‘민생물가 교란 범죄 특별단속’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암표 거래를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대표적인 불공정 거래로 보고 이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공연 당일에는 현장에서 암표 거래를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21일 오후 2시부터 관객 입장 종료까지 경찰관 56명을 총 8개 조로 나눠 공연장 일대에 투입, 암표를 단속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서울 광화문광장 KT WEST 사옥 전광판에 오는 21일 열리는 BTS 공연에 대한 홍보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연합] |
경찰은 “관계 부처와 협업해 (암표 방지) 예방과 홍보를 강화하겠다”며 “민관 협의체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암표 거래 단속을 강화해 공정한 질서가 확립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암표 단속 등 공연 당일 현장 범죄 예방 및 치안 유지를 위해서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연 당일 약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서울경찰청은 행사 당일 인파 밀집도 파악을 위해 현장 모니터링팀을 가동한다. 이를 통해 인파 통제를 할 방침이다.
당일 예상치 못한 테러 위험에 대해서도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경찰은 행사장 내 차량 급발진, 차량 돌진 등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주요 도로 및 이면 도로에 바리케이드, 경찰버스 등을 배치할 예정이다. 또 위험 물품 반입 차단을 위해서도 관람객 출입구에서 문형 금속탐지기를 설치해 검색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 ‘BTS 컴백 라이브 : ARIRANG’에 설치될 예정인 문형 금속탐지기. 경찰은 해당 탐지기를 통해 위험 물품 반입을 차단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