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V’ 촬영감독 조복동씨의 생전 모습. 연합뉴스 제공 |
[파이낸셜뉴스] 한국 애니메이션 촬영 분야의 선구자로 꼽히는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촬영감독 조복동씨가 지난 12일 오후 8시 28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6세.
1950년생인 고인은 만화영화 1969년 ‘홍길동 장군’ 촬영을 맡았던 삼촌 조민철씨의 영향을 받아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72년 만화영화 ‘괴수대전쟁’을 시작으로 애니메이션 촬영을 담당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갔다.
1970년대에는 일본 TV 애니메이션 제작에도 참여했다. 당시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 중 촬영 작업이 국내에서 이뤄지던 시기였으며, 그는 후지TV 방영작 ‘독수리 오형제’를 비롯해 ‘플란다스의 개’,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의 촬영 작업에 참여했다.
1976년 김청기 감독의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 1, 2편에서 촬영감독을 맡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는 셀 애니메이션 위에 또 다른 셀을 덧대고 유리에 반사시키는 방식의 투과광 효과와 레이저 발사 장면, 로봇 변신 장면 등의 특수효과 기법을 국내 애니메이션에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1977), ‘아리수변의 꿈나무’(1987), ‘블루시걸’(1994), ‘아마게돈’(1995), ‘또또와 유령친구들’(1998) 등 여러 작품의 촬영을 맡으며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 현장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고인은 한국 애니메이션 촬영 분야의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힘썼다. 1988년 한국만화영화촬영기사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으며, 1989년에는 촬영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애니메이션 어워드 공로상을 받았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Copyrightⓒ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