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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균 경북연구원장 “AI 전쟁 시대, '모호성'과 '혁신'으로 생존 전략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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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83년 만에 찾아온 제3차 세계대전의 입구입니다. 인공지능(AI)이 전쟁을 지휘하고 일자리를 위협하는 혼돈의 시대, 우리가 되찾아야 할 가치는 징기스칸의 모호성과 퇴계의 혁신성, 그리고 인간 중심의 사회통합입니다.”

전자신문

전자신문이 주최한 제1회 e프런티어 조찬 라운지가 13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렸다. 유철균 경북연구원장이 키노트 발표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소설 '영원한 제국'의 저자인 유철균 경북연구원장(필명 이인화)은 지난 13일 전자신문이 주최한 제1회 e프런티어 조찬 라운지 '사장으로 산다는 것'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다시 전쟁의 시대'를 화두로 던지며, 급변하는 글로벌 정세와 기술 폭풍 속에서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유 원장은 현재 국제 정세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AI 초지능 개발로 번진 '끝나지 않는 전쟁'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러한 불확실한 시대에 필요한 첫 번째 덕목으로 '모호성'을 꼽았다.

그는 역사적 인물로 징기스칸과 태조 이성계를 제시했다. 징기스칸은 사후 제국의 안녕을 위해 농경과 유목, 여러 민족의 정체성이 섞인 '모호한' 땅 대흥안령 남쪽에 종가를 두었고, 이성계 가문 또한 여진족과 고려인의 경계에서 활동하며 유연한 정체성과 전술을 발휘해 조선 건국의 기틀을 닦았다는 점에서다.

류 원장은 “이성계는 22살까지 몽골 국적이었고, 그의 가문은 여러 에스니(Ethnic) 공동체를 포용하는 모호한 힘을 가졌기에 전쟁의 시대를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며, 오늘날 한국 사회의 다문화 배경 청년들을 새로운 '에스니 공동체'로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원장이 던진 두 번째 주제어는 '혁신성'이다. 유 원장은 퇴계 이황의 철학을 단순한 관념론적 철학이 아닌, 당대 최첨단 기술과 결합한 '통합 대과학(Episteme)'으로 재해석했다.

유 원장은 “퇴계가 선조에게 바친 '성학십도'는 수많은 유교 경전을 10개의 그림으로 압축한 것”인데 “이는 현대 AI 전문가들이 170만 개의 윤리적 상황에 가중치를 매겨 AI 윤리를 만드는 방식과 맥락을 같이한다”고 했다.

그는 퇴계 가문이 중국의 천방법(둑)과 시비법(퇴비) 등 혁신적 농법을 안동에 이식해 지방의 생산력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서원을 짓고 가문을 부유하게 일궜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어 “이러한 지방의 자생적 혁신과 경제적 축적이 있었기에 임진왜란 당시 16만 명의 일본군을 상대로 의병들이 끝까지 저항할 수 있었다”며, 기술 혁신이 곧 국방과 생존의 근간임을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과 도덕적 붕괴에 대비한 '사회통합'*을 주문했다. 5년 차 개발자가 40주 걸려 만들 시스템을 AI가 3분 만에 뚝딱 해치우는 시대에는 기존의 시장 경제적 보상 체계가 작동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칼 폴라니의 이론을 빌려 시장 경제 외에도 호혜(증여와 보답), 재분배, 가정 경제라는 인간적 가치가 재구조화돼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경북 예천의 경북연구원에서 단돈 379만 원으로 AI 영화 7편을 제작해 국제영화제를 휩쓴 사례를 들며, AI가 약자에게 강력한 '도약의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강연을 마치며 류 원장은 경상북도의 미래 전략으로 “'AI 새마을 운동'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면서 “과거 새마을 운동이 시멘트를 나눠주며 농촌을 개조했듯, 이제는 국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공공으로 구매해 지방 제조업체에 보급함으로써 지방의 젊은 인재가 새로운 시대를 일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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