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홍연택 기자 |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적금 대신 주식이라는데 변동성이 너무 커요." 직장인 B 씨는 최근 기업들의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보며 고민에 빠졌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가시화하면서 상장사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 카드를 꺼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의 차이 그리고 이것이 실제 수익률로 연결되는 과정은 여전히 생소하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는 밸류업 공시가 잇따르며 개별 종목의 자사주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개별 종목 선정 시 반드시 확인해야 할 자사주 소각의 원리와 투자 유의점을 주린이의 관점에서 정리했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자기 자금으로 자사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한 뒤 이를 장부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을 이해하려면 주당순이익(EPS)이라는 개념을 알아야 한다. 전체 파이(기업의 이익)는 그대로인데 이를 나눠 먹는 사람(발행 주식 수)이 줄어들면 한 사람이 가져가는 조각이 커지는 원리다.
초보 투자자라면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해당 기업의 의사결정 단계를 자세히 살펴야 한다. 자사주 소각은 통상 이사회 결의 사항이지만 최근에는 정기 주주총회와 맞물려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하는 추세다.
이때 취득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사와 계약을 맺어 대리 구매하는 '신탁계약'인지, 기업이 직접 시장에서 사들이는 '직접취득'인지를 구분해야 한다. 시장은 보통 기업의 의지가 더 강하게 반영된 직접취득 방식에 높은 신뢰도를 부여한다.
많은 초보 투자자가 자사주 매입과 자사주 소각을 혼동한다. 기업이 주식을 사기만 하고(매입) 이를 금고에 넣어두면 나중에 회사가 다시 시장에 팔 수 있는 잠재적 매물(오버행)이 된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주식 가치 상승을 유도해 자본 이득을 발생시키므로 세금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특히 현금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이 될 수 있다. 배당은 투자자에게 직접적으로 현금을 제공하지만 배당소득세(15.4%)가 발생한다.
다만 자사주 소각이 무조건적인 주가 상승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 전 반드시 점검해야 할 리스크 요인이 있다. 우선 재무 건전성이다. 영업이익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자산 총계가 줄어들어 장기적으로 기업의 기초 체력이 약화될 수 있다.
또 해당 공시가 주가 부양만을 위한 일회성 목적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매년 이익의 일정 부분을 꾸준히 소각하는 정책이 아닌 단발성 이벤트에 그친다면 상승 동력은 단기에 소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자사주 소각은 결국 기업의 이익 성장세와 함께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지만 단기 공시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기업의 이익 창출 능력과 주주 환원 정책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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