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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이란 경제 혈맥' 하르그섬 군사시설 초토화…해병대 2500명 전격 증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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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의 왕관 보석 파괴…석유 시설은 유가 우려해 일단 제외"
일주일간의 '맹공' 예고하며 조기 승전 압박…"상선 호위 곧 시작될 것"
강습상륙함 3척 중동 급파…지상전 수행 가능 전력 합류에 긴장감 고조
대(對)이란 전쟁 14일차를 맞은 13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원유 수출의 전초기지인 하르그섬을 전격 폭격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일주일간의 파상공세를 예고하는 한편 2500명 규모의 해병대 병력을 중동으로 추가 급파하며 조기 종전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아시아경제

"가장 강력한 폭격"… 이란 경제 중추 하르그섬 군사시설 완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중부사령부가 하르그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작전을 "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중 하나"라고 규정하며, 이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인 이른바 '왕관 보석(Crown Jewel)'을 타격했음을 강조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 물량의 90%가 거쳐 가는 핵심 요충지로, 이란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한다. 1960년대 미국 정유사 아모코(Amoco)가 지은 이 터미널은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 운송이 가능하다. 섬 남쪽에는 저장 탱크 수십 개가 밀집해 있으며, 초대형 유조선(VLCC) 적재를 위한 심해 부두와 본토 유전을 잇는 해저 송유관 등 주요 시설이 노출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유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의식한 듯 "품위를 이유로 석유 인프라 자체는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계속 방해할 경우, 석유 시설 파괴 결정을 즉시 재고할 것이라며 '조건부 타격'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지상전 수행 가능 '해병 원정대' 증파… 전략적 의도는?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군은 지상전 수행이 가능한 해병대 병력을 중동으로 증원하기로 결정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되어 있던 제31해병원정대 소속 병력 약 2500명과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함 등 최대 3척의 군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다.
이들 병력은 현지에 배치된 5만 명의 미군 병력에 합류하게 된다. 상륙 작전 훈련을 받은 이들의 투입을 두고 일각에서는 지상전 임박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미 당국자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거부했다. AP통신은 이번 증파가 대사관 보안 강화나 민간인 대피 등 다양한 목적일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중대한 병력 보강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일주일 강공' 선언… 조기 종전 의지 피력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일주일 동안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과 경제적 부담을 털어내기 위해 조기에 전쟁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사저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미군의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 작전이 "아주, 아주 곧 일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쟁의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내 나름의 생각이 있다"며 "필요한 만큼 진행될 것"이라고 밝혀, 이란의 대응에 따라 공세의 강도와 기간을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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