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태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일주일간 이란을 상대로 파상공세에 나서겠다고 예고했고 이란의 새 최고 지도자 아예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초강경 항전에 나서고 있다. 전쟁이 지속되면서 브렌트유는 이틀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방송된 폭스뉴스라디오 인터뷰에서 “향후 일주일 간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점”이라면서도 “내가 그렇게 느낄 때, 뼛속까지 그렇게 느낄 때”라고 덧붙였다. 모즈타바 하메네이에 대해서도 “그가 다쳤다”면서도 “아마도 어떤 식으로든 살아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은 일본에 배치돼 있던 강습 상륙함 트리폴리함과 소속 해병 원정 부대를 중동으로 파견하고 있다. 이란을 상대로 하는 군사 작전을 강화하려는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도 약 2500명의 해병이 승선한 최대 3척의 군함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전쟁을 끝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란의 저항이 큰 상황인 만큼 파상공세로 이란의 저항 능력을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다. 실제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지난 12일 취임 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이어가고 항전에 나서겠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에 대해 최대 1000만 달러(약 149억 8100만 원)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상항이 이러자 이날 미국은 이날 이란의 대표적인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있는 하르그 섬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재개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하르그 섬의 석유 관련 인프라를 제거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격이 하르그 섬 내부의 군사 목표물을 주로 겨냥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다만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상선 호위에 당장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도 “상황이 아주 잘 풀리기를 바라고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만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의 봉기가 당장 쉽지 않을 것 같다고도 입장 변화를 보였다. 그는 “무기가 없는 이들에게는 넘기 힘든 큰 장애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봉기는) 일어날 것이지만 아마도 당장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과 함께 내부 봉기가 발생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힌 바 있다.
전쟁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원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2.7% 오른 배럴당 103.14달러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2022년 7월 말 이후 3년 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번 주 들어서만 11% 오른 것으로 이란 사태 이후 상승률은 42%에 달한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98.71달러로 전장보다 3.1% 상승했다.
심우일 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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