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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공포 속 조용히 뒤에서 웃는다…'운임 408% 폭등' 배가 곧 권력 [주末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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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에 운임 급등
운송 선박,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
조선업 실적 장기 호황 기대감 높아져
아시아경제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길어지고 유가가 재차 급등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모두가 불안감을 놓지 못하는 가운데에서도 웃는 업종이 있다. 조선이다.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재편되는 과정의 직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피의 복수'를 선언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로 개전 이래 최대 규모 로켓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본토와 걸프 지역에서도 충돌은 이어지고 있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군 주둔지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이스라엘군도 이란 수도 테헤란의 기반 시설을 광범위하게 공습하겠다고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길어지면 세계 경제 동맥 경화

세계 경제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아직도 막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의 보호와 선박 보험금 부담 등을 내걸며 안심시키려 했지만 불안감은 오히려 더해졌다. 이라크 해역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되는 등 지난 이틀간 걸프 해역에서 최소 6척의 선박이 공격을 받은 것이다.

호르무즈 봉쇄는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조선 및 상선 통항량은 약 70~80% 감소했고, 약 150척 이상 선박이 해협 외곽에서 대기하는 실정이다. 외신들은 세계 에너지 동맥이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우려했다.

12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0.46달러(약 15만원)로 전장보다 9.2% 급등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8월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5.73달러로 전장보다 9.7% 상승했다. 두바이유 유가도 배럴당 110달러를 웃돌면서 연초 저점 58달러 대비 두배 가까이 올랐다. 세계 원유 약 20%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이 좀처럼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탱커선 운임 급등…공급망 재편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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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9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야드 도크에 가득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불을 밝힌 채 건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강진형 기자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탱커선운임지수는 지난 6일 기준 하루 29만달러로 연초 5만7000달러 대비 408% 급등했다. 선사들이 항해를 회피하면서 가용 선박이 줄어들었고, 공급 감소에 따라 운임이 오른 것이다. 여기에 전쟁보험 비용까지 반영되면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우회나 대체가 어려워 선박의 회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평시에는 산유국의 생산 능력과 매장량이 가장 중요한 변수지만, 지정학적 충돌이 반복되면서 운송 인프라 자체가 전략적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충분해도 수송이 제한되면 에너지 공급이 즉시 감소하고, 가격이 이내 곧 널뛰기 때문이다.

해상운송은 파이프라인과 달리 군사적, 지정학적 위험에도 직접 노출된 편이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수록 공급망 장거리화가 불가피하다. 국가별 운송능력과 해상 통제력, 선박 보유량이 더 중요해졌다는 설명이다.

특이 원유운반선(VLCC), LNG운반선 같은 에너지 운송선박의 전략적 가치가 증가했다. 이동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 공급 부족 수혜,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것"이라며 "미국 및 여러 국가와의 군함 협력과 미국의 중국 견제에 따른 반사이익 등 풍부한 모멘텀에 에너지 선박 발주 증가가 더해져 장기 호황을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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