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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BIO] 아침부터 찌릿한 손끝…직장인 괴롭히는 각종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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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형민의 알아BIO]는 제약·바이오·의료 이슈를 취재해 쉽게 설명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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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AI로 제작한 이미지]



‘아차’ 하는 순간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아침 알람 소리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을 집어드는 손끝이 유난히 저릿하거나, 오후 3시만 되면 뒷목에 누군가 올라탄 듯한 묵직한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말이죠.

직장인들은 업무 특성상 PC 모니터와 스마트폰 등 IT 기기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는데요.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기기를 사용하는 습관은 손목과 목, 어깨 등 근골격계 전반에 지속적인 부담을 줍니다.

실제 지난 2023년 통계에 따르면, 대표적 사무직 질환인 손목터널증후군 환자는 연간 약 17만 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경제활동이 활발한 30~50대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근육이 뭉친 것으로 판단해 방치할 경우, 신경 압박이 심화되어 근육 위축이나 감각 마비 같은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업무 외 시간에도 이어지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경추 변형과 손목 건초염 발생 빈도가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단순히 '피곤해서' 혹은 '잠을 잘못 자서' 생기는 일시적인 통증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증상의 빈도와 강도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우리는 흔히 이 통증들을 직장인의 숙명 혹은 일시적인 피로로 치부하며 파스 한 장으로 달래곤 하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미세한 신호가 방치될 경우 근육 약화는 물론 만성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번 [문형민의 알아BIO]에서는 직장인들이 주로 겪는 각종 증후군과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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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 “손끝이 찌릿”…직장인 괴롭히는 터널증후군·건초염

직장인들이 가장 흔하게 겪는 통증 중 하나는 손목 내부의 통로인 수근관이 좁아져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반복적인 키보드 및 마우스 사용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초기에는 손가락 끝이 저리는 증상으로 시작됩니다.

이런 증상을 방치할 경우 밤에 통증이 심해져 잠을 설치게 되고, 심하면 엄지 근육이 위축되어 물건을 집는 등 기초적인 손 기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김재광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엄지와 검지, 중지 손가락이 저리거나, 밤에 손이 저려 잠에서 깨는 경우, 손바닥의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경우 중 두개 이상 증상을 갖고 있다면 손목터널후군을 의심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급증하는 질환은 엄지손가락 쪽 손목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드퀘르벵 증후군(손목 건초염)'인데요.

주로 스마트폰을 장시간 들고 있거나 엄지손가락만 과도하게 사용하는 습관이 힘줄을 자극해 발생하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찌릿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자가 진단법으로는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쥔 뒤 손목을 아래로 꺾었을 때 극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건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마우스 사용 시 손목 받침대를 활용하고, 1시간마다 5분씩 손가락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할 것을 권고합니다.

꾸준한 환경 개선만이 만성적인 통증으로의 이행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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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인 줄 알았는데”…두통 부르는 '근막통증증후군'

어깨나 목 주변이 딱딱하게 굳으며 마치 담이 걸린 듯한 통증이 지속된다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싼 얇은 막인 근막에 통증 유발점이 생기는 질환인데요.

주로 잘못된 자세로 장시간 근육이 긴장할 때 발생합니다.

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스트레스와 피로 누적은 근육 내 혈류량을 감소시켜 근막통증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입니다.

근막통증은 단순한 담이 아니므로 통증 부위를 온찜질 하거나 전문가의 물리치료를 받는 것이 좋고요.

백용현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침구과 교수는 “작은 생활 습관의 차이가 통증 악화를 막는 데 큰 역할을 한다”며, “여름철에는 냉방기기 바람을 직접 쐬지 않고, 따뜻한 찜질과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바늘과 실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바로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인데요.

C자형인 목뼈가 일자로 변형되면서 머리 무게를 분산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목이 1cm 앞으로 나올 때마다 목뼈에는 약 2~3kg의 하중이 추가로 가해지는데요.

이로 인해 뒷목이 뻣뻣해지는 것은 물론, 신경이 눌리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 심지어는 안구 통증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직장인들은 모니터의 높이를 자신의 눈높이와 맞추고 어깨를 펴는 자세를 의식적으로 유지해야 하고요.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가슴을 펴는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경추 질환의 상당 부분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 틈틈이 턱을 몸 쪽으로 당기는 '치인(Chin-in)'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변형된 경추를 바로잡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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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 하지정맥류 위험 2.5배↑…안구건조증도 ‘고질병’

상반신 근골격계 통증 외에도 장시간 앉아 있는 근무 환경은 하체 혈액순환 장애인 ‘하지정맥류’ 위험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이 됩니다.

대한혈관외과학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서 근무하는 직장인은 그렇지 않은 군에 비해 하지 정맥 순환 장애를 겪을 확률이 약 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내 판막 손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인데요. 초기에는 다리 부종과 중압감으로 시작되나, 방치할 경우 피부 궤양이나 혈전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한 시간에 한 번씩 자리에서 일어나 5분만 걸어도 정맥압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또, 근무 중 수시로 발목을 돌리거나 제자리걸음을 해 종아리 근육의 펌프 기능을 활성화하는 것도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모니터 주시 시간이 긴 직장인들에게 안구건조증은 이제 단순 피로 이상의 고질적 질환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대한안과학회지 연구에 따르면 업무에 집중할 때 눈을 깜박이는 횟수는 평소보다 50% 이상 감소하며, 이는 눈물막의 불안정성을 심화시키는 원인이 됩니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안구 표면 손상은 물론 시력 저하와 만성적인 안구 통증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되고요.

최근에는 인공눈물 사용과 더불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는 환경 조성이 안구 건조 방지의 핵심으로 꼽힙니다.

안구 보호를 위해서는 '20-20-20 규칙'을 적용하는 것이 좋은데요.

20분마다 20피트(6m) 밖을 20초간 바라보며 초점 조절 근육의 긴장을 풀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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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아웃 증후군도 조심하세요…‘디지털 디톡스’ 필요

육체적 질환 못지않게 직장인을 괴롭히는 것은 심리적 탈진 상태인 '번아웃 증후군'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성공적으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 직장 스트레스로 인한 현상'으로 정의하며 국제질병분류(ICD-11)에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번아웃에 빠진 직장인은 극도의 무기력함과 직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는 실제 소화 불량이나 불면증 같은 신체 증상으로 전이됩니다.

최근에는 업무 외 시간에도 디지털 기기와 분리되지 못해 발생하는 '디지털 격리 증후군'도 새로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끊임없는 정보 알림에 노출돼 뇌가 휴식하지 못하고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데요.

국립정신건강센터에 따르면, 지속적인 디지털 노출은 집중력 저하와 수면 장애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입니다.

신체적 통증과 정신적 피로는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동시적인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퇴근 후 일정 시간 기기와 거리를 두는 '디지털 디톡스'는 뇌의 피로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줍니다.

개인의 노력 외에도 기업 차원에서 유연한 휴식 시간을 보장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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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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