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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차량 시승에 나선 가운데 사고 현장을 보고 “우리 차 사야겠네”라고 말한 장면이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으로 이달 중 미국 내 자율주행 차량을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가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신저우 우 자동차 부문 부사장과 최신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모델 ‘알파마요(Alpamayo)’가 탑재된 차량을 타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실증 작업을 진행했다.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던 두 사람은 정체된 도로에서 교통사고 현장을 발견했다. 우 부사장이 “저기 어딘가 사고가 난 것 같다”고 말하자 황 CEO는 “저분들도 우리 차 중 한 대를 사야겠다”고 농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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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CEO는 출발 직전 “자율주행 모드가 시작되면 말해달라”며 “그래야 제 안전에 대해 걱정을 좀 덜 할 수 있다”고 특유의 위트를 뽐내기도 했다. 그는 주행 내내 차량의 부드럽고 정교한 움직임에 연신 감탄했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은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양산차에 본격 적용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의 첫 결과물인 신형 벤츠 CLA 모델을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량에는 엔비디아의 새로운 추론형 AI 모델인 ‘알파마요(Alpamayo)’가 탑재돼 인간의 판단에 가까운 향상된 자율주행 기능을 지원한다.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대규모 가상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해 주행 환경을 학습하고 있다. 주행 중 우 부사장은 “픽셀 기반으로 재구성된 세계에서 매일 200만 건의 테스트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는 가상 세계인 ‘뉴렉’(NuRec)과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날씨와 배경을 임의로 조작하며, 현실에서 마주치기 힘든 희귀한 돌발 상황까지 AI에게 무한대로 학습시키고 있다.
이 덕분에 자율주행 모델이 수천 번 버전이 바뀌었다. 엔비디아는 반복 횟수에 따라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내는데, 1년 간 2300번 버전 라벨링이 이뤄졌다. 이는 하루 평균 7개의 모델을 만들어 낸 셈이다.
이런 방대한 학습량 덕분에 알파마요는 실제 도로에서 마치 사람처럼 유연하게 주행하는 능력을 갖췄다. 이번 실증에선 자율주행 차량이 샌프란시스코의 좁은 주택가 도로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DPV)을 마주하자, 주저함 없이 자연스럽게 중앙선을 넘나들며 장애물을 부드럽게 피해 갔다.
우 부사장은 “말 그대로 중앙선을 넘어서 피했는데, 완벽하게 안전했다”며 “전통적인 (자율주행)방식에서는 차선 변경 시 간격을 선택해야 한다.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수많은 규칙 등을 적용해야 한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를 짚었다.
이에 황 CEO는 앞뒤 차량의 ‘눈치’를 보며 유연하게 차선을 바꾸는 자율주행 AI의 능력을 보고 “딱딱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면서 “그동안의 모든 주행 데이터를 통해 사람을 모방하고, 거기서 일반화(generalize)를 해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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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안전성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엔비디아는 최근 평가 기준이 대폭 강화된 유로 NCAP(자동차 안전도 평가) 등에서 최고 등급을 획득했다.
황 CEO는 “최고 등급의 NCAP 점수를 받은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처음 도전해 그런 점수를 받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NCAP 기준은 정말 엄격하다. 특히 유럽 기준은 매우 높다”며 “통과할 줄 알았지만 최고 점수까지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승을 마치고 “우리 둘이 운전하며 오는 동안, 그냥 대화를 나누며 샌프란시스코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며 “교통수단은 100% 편안하고, 자신감 넘치고, 완전히 혁명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연례 기술 콘퍼런스 ‘GTC 2026’ 행사를 연다.
이 행사는 AI 반도체와 컴퓨팅을 중심으로 로봇, 자율주행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최신 기술과 생태계를 소개하는 자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텔레콤, KT를 비롯한 한국 기업들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지멘스, 메르세데스-벤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등 기업들도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