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한 증인들이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1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청문회에는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 박희영 용산구청장, 남화영 전 소방청장 직무대리,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 김상훈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장 등이 출석했다.
참사 당일 이태원역에서 무정차 통과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인파가 더욱 몰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나온 사람들이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길로 계속 유입되면서다.
이에 대해 송은영 전 이태원역장은 당시 무정차 통과 조치가 불필요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어 그는 ‘과거로 돌아가도 무정차를 결정하지 않겠느냐’는 양성우 청문위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정이 최선이었다고 주장했다. 송 전 역장은 “외부 상황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었다. 직접 한두번 나가보기는 했지만 부족했다”며 “역사 내 승객들 질서 유지 외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함께 증인으로 선 송병주 전 용산경찰서 112 상황실장은 “그날 밤 9시 30분께 무정차 통과 조치가 가능하겠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서 8시 9분, 9시 14분에도 전화를 걸어 바깥 인원을 알리면서 역내는 어떤지 물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희생자 시신 인도 과정에서 발생한 행정절차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병원으로 부상자가 아닌 희생자만 대거 옮겨지면서 응급·준응급 환자 이송이 지연됐다는 비판이 따르면서다.
최성범 전 용산소방서장은 당시 ‘시신 80여구를 순천향대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병원은 시신 8구만 받을 수 있는 상황임을 알렸지만 본인이 밀어붙였다고도 했다.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시신이 몰려들면서 병원 복도나 영결식장 등에 시신이 방치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특조위는 지적했다. 일부 시민이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온라인상에 올리기도 하면서 2차 피해도 이어졌다고 짚었다.
‘시신 재이송’ 문제도 언급됐다. 당초 순천향대병원 등 임시영안소로 옮겨졌던 시신이 추후 수도권 44개 다른 병원으로 다시 이송되는 일이 있었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신원 파악 어려움은 물론 밤새 시신을 찾기 위해 여러 병원을 헤매는 일이 발생했다는 게 특조위 측의 주장이다.
‘시신 재이송’을 판단한 결정권자가 누구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날 김의성 전 서울시청 행정1부시장의 발언을 통해 일부 드러났다. 그는 “신원 확인이 안 된 상황에서 임시영안소에서 시신을 유족들에게 인계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고 답했다. 당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해당 내용을 협의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다.
아울러 참사 당시 현장에 가지 않고 취침 후 다음날 출근한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은 “휴식 시간이었다”는 이유를 들기도 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끝내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은 윤석열 전 대통령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법원이 윤 전 대통령의 청문회 출석을 위해 공판기일을 조정했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다.
전날에도 증인으로 참석한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이 현장에서 ‘증인 선서’를 거부하면서 고발 조치를 특조위 차원에서 의결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