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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北中여객열차 재개…살아나는 교류에 접경지 단둥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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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열차·트럭 왕래 일상화…'북한 물건 취급' 개인 상점 활발
압록강변 식당 새단장 중…'연내 개통 목표' 신압록강대교는 아직 조용
연합뉴스

새롭게 단장한 압록강변 호텔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2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의 한 호텔에 한국어·중국어로 호객 문구가 붙은 모습. 2026.3.13 xing@yna.co.kr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6년 만에 여객열차 운행을 재개하는 등 양국 교류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중국 단둥은 차분함 속에 접경지 활성화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은 북중 교류의 부침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도시다.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국경을 봉쇄하고 인적 왕래와 철도·도로를 이용한 교역을 전면 중단하면서 단둥도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기준 단둥의 연간 GDP 성장률은 1.3%로 전국 평균(5.0%)과 랴오닝성 평균(3.7%)을 크게 밑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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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북한 신의주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3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압록강 너머로 보이는 북한 신의주의 모습. 2026.3.13 xing@yna.co.kr


하지만 지난해부터 북중 관계가 호전 조짐을 보이면서 단둥에도 활기가 돌고 있다고 주민들은 설명했다.

단둥에서 30년 넘게 살았다는 백종범 단둥한국인회장은 "요즘 신의주와 단둥을 오가는 트럭이 하루 120대 정도 된다"며 "분위기가 많이 살아났다"고 말했다.

북한은 물자난 관측 속에 2022년 9월 1월 압록강철교를 통한 신의주-단둥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했는데, 이제는 열차뿐만 아니라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들이 줄지어 압록강철교를 오가고 있다. 2023년 중반까지만 해도 등장 자체가 뉴스거리였던 버스 이동은 이제 일상적인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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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압록강 건너는 북중 여객열차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2일 오후 압록강을 건너 중국 랴오닝성 단둥에 도착한 북한 여객열차. 객차 한 가운데 '평양-베이징'이라는 행선지 표시가 돼 있다. 2026.3.13 xing@yna.co.kr


북중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단둥에서 북한 물건을 찾아보기는 더 쉬운 일이 됐다.

단둥 시내에서 압록강 상류로 차를 타고 30분가량 이동하자 북한 상품을 '집에서' 파는 마을이 나왔다.

고구려 유적 '박작성' 인근에 있는 이 마을 사람들은 압록강철교로 중국에 들어온 북한 상품을 집 앞 마당에 늘어놓거나 집 안에 진열해두고 있었다. 북한 화장품과 술, 담배부터 장신구, 한복 등 취급 품목은 다양했다.

가게 주인은 "북한 물건 품질이 좋다"며 중국산에 비해 두세 배 비싼 값을 불렀다.

기자와 대화를 나눈 현지 주민은 "북한에서 물건이 넘어오면 떼어다 판매하는 형태인데, 당국이 상인들에게 무역일을 알려준다"며 "정식 루트가 아니라 밀수로 오는 물건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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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물건 취급하는 중국 단둥의 개인상점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3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 있는 북한 상품 전문 개인 상점에서 물건을 고르는 중국인의 모습. 2026.3.13 xing@yna.co.kr


이런 가운데 12일 평양과 단둥을 매일 오가는 여객열차(평양-베이징은 주 4회)까지 다시 가동되면서 '북중 관문'인 단둥의 활기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감지됐다.

'조선(북한) 여행 전문'을 내건 단둥 시내 한 여행사에는 13일 오전부터 여행 상품 문의가 있었다.

여행사 관계자는 "여객열차가 다니기 시작했지만 당장 북한에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2∼3개월 정도 뒤에 단체관광이 재개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압록강변에서는 여행객 맞이 준비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한 호텔 겸 식당 건물은 간판과 외벽을 새단장했다. 북한 특유의 필체로 "중조(중북) 친선 만세", "금강산도 식후경" 같은 문구를 형형색색으로 써놓기도 했다.

압록강과 신의주를 바라보는 '명당'에 있는 한 강변 맥줏집은 한창 공사 중이었다. 간판에는 북한에서 직수입한 '대하맥주'를 판매한다는 문구가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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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압록강변 북한맥줏집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2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압록강변의 한 북한 맥주 전문 맥줏집이 손님 맞이 공사 중인 모습. 2026.3.13 xing@yna.co.kr


다만 2014년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는 여전히 정식 개통을 기다리고 있었다.

중국은 노후한 압록강철교를 대체하기 위해 단둥 랑터우와 신의주 남부를 잇는 3㎞ 길이의 왕복 4차로 규모 다리 본체를 만들었지만, 북한이 개통을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단둥 시내와 10㎞가량 떨어진 신압록강대교 주변에는 북중 물류 활성화를 위해 대형 해관(세관) 건물과 기업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무 구역, 아파트 등 주거 지역이 설치됐다. 도로와 보도블록이 깨지는 등 기반 시설이 전반적으로 낡은 단둥 시내와 달리 넓고 깨끗한 '신도시'이지만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활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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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기다리는 신압록강대교
(단둥=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13일 오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의 모습. 2026.3.13 xing@yna.co.kr


단둥시 정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신압록강대교 항만 개통'을 목표로 설정한 상태다.

신압록강대교와 주변 물류 단지를 바라보던 단둥 토박이 택시기사는 "중국이 큰돈을 들여서 다 만들어놓고 13년이 됐는데 아직도 개통하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x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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