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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실험실' 중국…오픈클로 설치 열풍 이어 유료 삭제서비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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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지원행사에 1천명 줄…당국 보안 경고에 돈 내고 삭제
연합뉴스

중국 바이두 본사의 '오픈클로' 설치 지원 행사장에 늘어선 줄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이 국가적으로 인공지능(AI) 활용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에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인 '오픈클로'(OpenClaw)를 둘러싸고 설치 열풍과 당국의 보안 경고, 삭제 움직임 등이 단기간에 나타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13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최근 오픈클로 설치가 '가재 키우기'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면서 전개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중국 AI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오픈클로 현상'은 신기술에 대한 중국인들의 강한 열망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기대 이하의 성능과 보안 우려에 따른 반작용도 표면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스트리아 출신 피터 스타인버거가 개발한 오픈클로는 AI 비서가 일정 관리부터 항공편 예약, 주식투자 종목 선정, 보고서나 자료 작성, 이메일 전송, 코딩 등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도구다.

오픈클로는 컴퓨터에 설치·설정하는 과정이 다소 복잡한데, 중국에서는 텐센트 클라우드가 오픈클로 설치를 무료로 지원하는 행사를 열자 행사장에 약 1천명이 줄을 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오픈클로 구동에 적합한 애플 '맥 미니'가 인기를 끌면서 해당 제품 가격도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오픈클로 인기 속에 중국이 AI 에이전트의 최대 실험실이 되고 있다"고 봤다. 일각에서는 오픈클로 인기를 지난해 초 가성비 AI 모델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딥시크와 비교하는 견해도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한 기업은 회사 차원에서 오픈클로를 채택하고 춘제(설) 연휴 기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플클로 활용 콘테스트를 열려다 직원들의 반발 때문에 연기한 사례도 있다고 소개했다.

회사에서는 직원들에게 AI를 쓰지 않으면 즉시 해고·대체될 수 있다고 압박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알리바바·미니맥스·바이두 등 중국 대기업들도 오플클로와 유사한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정부기관과 대학, 전문가들이 잇따라 오픈클로의 보안 문제를 경고하고 나섰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오픈클로가 자율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면서 사이버 공격, 정보 유출, 시스템 통제권 상실 등의 보안 문제 가능성을 우려했다.

공업정보화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은 관련 제품의 불투명한 의사결정에 대응하기 위한 기준 마련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행사에서 금융 영역의 AI 활용에 대해 '적극적이지만 신중·안전하고 질서 있게' 이뤄져야 한다며 사이버 보안을 강조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중국 최대 은행을 포함한 정부기관과 국유기업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사무실 컴퓨터에 오픈클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말라는 경고 통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오픈클로가 개인 데이터에 광범위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고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에이전트형 AI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컴퓨터를 외부 공격에 노출할 가능성을 경계한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오픈클로가 마음대로 이메일을 삭제하고 개인 정보를 노출시키는 등 소유주가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한다는 불평도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는 '먼저 오픈클로를 설치했던 사람들이 벌써 삭제를 시작했다'는 내용을 담은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왔고, '방문 삭제 유료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SCMP는 돈을 내고 오픈클로를 설치했던 사람들이 이제는 삭제를 위해 돈을 쓰고 있다면서, 온라인상에서 299위안(약 6만4천원)에 삭제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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