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금융지주 21.7%·인뱅 16%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3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금융지주가 비율을 높여가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사의 절반 수준에 그쳐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래픽=비즈워치 |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하순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기준으로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의 사외이사는 총 41명, 이 중 12명이 여성으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이 여성 사외이사를 1명 더 늘렸지만 KB와 우리금융이 각각 1명씩 줄이면서 5대 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 수는 지난해보다 1명 감소했다. 사외이사 중 여성 비중은 지난해 32%에서 이번에 29%로 떨어졌다.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많은 여성 사외이사를 둔 곳은 신한(4명)과 하나금융(4명)이다. KB금융은 지난해 3명에서 올해 2명, 우리금융은 2명에서 1명으로 줄였다. 5명 중 4명이 임기 만료 예정이었으나 이 중 KB금융 여성 사외이사 1명만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은 2명을 연임하지 않는 대신 1명을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NH금융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명이다.
지방 금융지주는 이보다 더 낮다. 사외이사 총 23명 중 5명만 여성(21.7%)이다. BNK금융이 7명 중 1명을, JB금융은 9명 중 2명을 여성 사외이사로 배치했다. iM금융의 경우 사외이사 7명 중 2명이 여성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여성 사외이사 비중은 16%로 금융권 중 가장 낮다. 빠른 성장과 혁신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3사이지만 사외이사 구성에서는 최하위다.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사외이사는 각각 6명이나 이 중 여성은 1명씩에 그친다.
금융권은 여전히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 "비율을 높이려고 하지만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인력 풀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관련 경력을 쌓은 여성은 극소수"라며 "겸직이 어렵다는 조건까지 맞춰야 해 여성 사외이사를 찾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에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낮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사 수치와도 멀어지게 됐다. 미국 씨티은행은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국내 5대 금융지주의 약 2배인 53.8%에 달하며 웰스파고는 38.5%,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5.7%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은 올해 6월부터 상장사 이사회 구성원(비상임이사 기준) 중 40%를 여성으로 채울 것을 의무화하는 여성 사외이사 할당제를 의무화하며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금융당국도 지난 2023년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발표하며 성별을 포함한 금융권 이사회의 다양성을 주문했다. 다만 유럽처럼 일정 수치를 제시하진 않고 있어 금융권 자율 결정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이 조만간 발표할 '금융회사 지배구조 개선방안'에도 여성 사외이사에 대한 언급은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방안에서는 최고경영자(CEO) 연임 제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길 전망이다.
국내 금융지주 관계자는 "인력 풀이 한정적이라는 제약이 있지만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려는 금융권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연차보고서 작성 시 성별과 직급별 임금 공시를 의무화하는 등 금융권 전반에 성평등 기조가 확산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성비를 맞추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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