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성안머티리얼스, 보릿고개 와중에…의문의 중국법인 인수 행보

댓글0
현금 향하는 동양잉크, 삼부토건 등 한계기업서 이상 행보
성안, 재무 상태 악화일로…대규모 유증 수년 간 '공수표'
유증 대상자는 '자본잠식'…250억 조달 불투명
서울경제TV

성안머티리얼스 CI.[사진=성안머티리얼스]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성안머티리얼스(이하 성안)가 재무 부실 와중에 거액의 회삿돈을 투입해 중국 업체를 인수하기로 한 가운데, 거래 상대가 삼부토건(현재 거래정지), 디와이디 등 한계기업들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성안은 현재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로, 공언했던 대규모 유상증자는 수 년째 미뤄지고 있다. 더욱이 돈을 넣겠다는 법인이 자본잠식 상태로 드러나 납입 가능성에 의문부호가 붙는다.

◇ 석연찮은 中 기업 인수 행보

12일 금융감독원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성안은 중국 업체인 제남황관잉크유한공사 지분 100%를 119억원에 사들이는 딜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동양잉크라는 업체로, 양수 예정일은 오는 5월이다. 성안은 이를 위해 현금 59억원과 기발행 전환사채(CB) 60억원어치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수를 공언한 지 한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중도금 납입이 한차례 지연되는 등 거래 과정이 불안한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6일 5회차 CB 50억원어치를 대납한다고 알렸지만 오는 20일로 변경됐다.

동양잉크 관계자는 “5회차 CB에 설정돼 있던 담보권이 풀리지 않아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보권이 설정돼 있는 회사채를 동원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인수를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동양잉크는 그동안 여러 한계기업에서 활약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3월 동양잉크는 이후록 씨로부터 디와이디 대주주 레그테크 업체 지분을 사들이며, 디와이디와 삼부토건을 실질 지배했다. 이후 디와이디 대주주는 레그테크에서 자본잠식 상태인 한 중국 업체로 최근 또다시 변경됐다.

디와이디 실질 대주주 변경 과정도 석연치 않다. 동양잉크 핵심인물인 정기도 씨가 이전부터 이후록 씨와 함께 활동한 것. 이들은 재작년 엠에프엠코리아(현재 상장폐지) 이사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해당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후 지난해 1월 정 씨는 동양잉크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6월에는 디와이디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레그테크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이 씨와 함께 활동한 인물이 거래 대상 업체에 진출한 것. 사실상 무늬만 대주주를 바꾼 모양새로, 동양잉크에 신뢰를 부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경제TV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그랜드이앤알 등록 주소지. 문은 잠겨있었고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사진=서울경제TV]



◇ 대납 CB 전환가치 희박…추가 현금 지급 유력

성안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여력이 충분치 않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회사가 대납한다고 밝힌 5회차 CB의 만기일은 오는 6월 말이다. 최초 전환가는 1023원이었지만, 최근 521원으로 조정됐다. 성안의 최근 주가는 300원대로 전환가를 큰 폭으로 밑돌고 있어 전환 가능성은 낮다.

또한 동양잉크 측도 전환 청구에 나서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 관계자는 “여의치 않으면 전환에 나서겠지만, 회사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CB 만기가 도래하면 현금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안은 잔금(49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 가량을 단기간 지급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성안의 재무 상황은 악화일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약 209%고, 기업의 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1%에 불과하다. 장기간 실적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성안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47억원, 63억원을 기록했다. 재작년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55억원, 324억원이다.

이에 회사는 총 250억원 규모 유증을 진행해 자금을 확보한단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이 중 100억원 규모 유증은 3년 넘게 납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초 납입 예정일은 2022년 10월이었지만 스무 번의 정정공시가 이뤄졌고, 납입 예정일은 다음 달로 변경됐다.

◇ 150억 납입 예고했지만…정체 불분명 투자자

재작년 8월 예고한 150억원 규모 유증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3월에 각각 50억원씩 납입한다고 예고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납입 예정일은 오는 4월(50억원)과 6월(100억원)로 미뤄졌다.

돈을 넣겠다는 그랜드이앤알은 자본잠식 상태(2024년 말 기준)로 정체가 불분명하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등록 주소지를 직접 방문했지만 문은 잠겨있었고, 관계자를 만날 수 없었다. 이 업체는 지난 2018년 자본금 1000만원에 설립됐고, 김태화 씨가 주요 인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성안 관계자는 “전 사주가 유증을 대량으로 불러놓은 것을 현재 사주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안정적인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조율 중에 있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권용희 기자 yonghee@sedaily.com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이 기사를 본 사람들이 선택한 뉴스

  • 연합뉴스텔레픽스, AI 큐브위성 영상 유럽 첫 수출
  • 테크M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 축제 '비버롹스'로 탈바꿈...12월 DDP서 개막
  • 노컷뉴스신한금융, MSCI ESG 평가 2년 연속 최상위 등급
  • 전자신문정관장 '기다림', '진짜 침향' 캠페인 나선다
  • 서울경제"이 월급 받고 어떻게 일하라고요"···역대 최저 찍었다는 '공시생', 해법은?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