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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열에 발진까지"… 감기 닮은 홍역, 영유아·임신부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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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기자]
하이닥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밀집도가 높은 학교와 보육 시설 등 집단시설 내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홍역은 전파력이 매우 강한 급성 호흡기 감염병으로, 영유아와 임신부, 면역저하자의 경우 폐렴이나 뇌염 등 중증 합병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내과 박윤선 교수(가천대 길병원)는 "집단 시설 내 감염 확산을 억제하려면 신속한 초기 대응이 필수적"이라며 "의심 환자의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격리가 집단 감염 차단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박 교수와 함께 홍역의 주요 임상적 특성을 짚어보고,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방역 수칙을 알아본다.

감염자 1명이 최대 18명에 전파…강력한 공기 매개 감염병
홍역은 '홍역 바이러스(Measles virus)'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발열성 질환이다. 인간이 유일한 숙주이며, 한 번 앓고 나면 대개 평생 면역을 획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은 시간이 흐르며 저하될 수 있고, 특히 면역저하 상태에서는 방어력이 더욱 떨어질 우려가 있다. 이러한 면역 공백 가능성과 더불어 전파력이 매우 강하다는 특성 때문에, 홍역은 집단시설에서 각별히 경계해야 할 감염병으로 꼽힌다.

홍역의 전파력이 이처럼 강력한 이유는 '공기 매개' 특성 때문이다. 박윤선 교수는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배출한 미세 입자가 공기 중에 수 시간 머물다 타인의 호흡기로 유입될 수 있다"며 "공기 전파력이 매우 강해 감염재생산지수(R0)가 12~18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감염자 1명이 면역 없는 12~18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미주와 유럽, 아시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홍역 유행이 보고되고 있어, 해외 유입에 따른 국내 감염 확산에 경계가 필요하다.

잠복기 거쳐 고열·발진…영유아·임산부 중증 합병증 우려
홍역은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7~14일가량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다. 잠복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관찰되지 않으나, 전구기에 접어들면 고열(38~40°C), 기침, 콧물, 결막염과 함께 구강 점막에 특징적인 코플릭 반점(Koplik spots)이 나타날 수 있다.

박윤선 교수는 "이후 발진기에는 귀 뒤에서 시작해 얼굴, 몸통, 사지 순으로 홍반성 구진상 발진이 확산하며 발열이 지속된다"라며 "이 발진은 3~4일 후 점차 색소 침착을 남기며 소실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다수 환자는 자연 회복 과정을 거치나, 면역 체계가 미숙한 영유아나 임신부 등에서는 중증 합병증 발생 위험이 존재한다. 박 교수는 "전체 환자의 약 30%에서 합병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보고되며, 주요 사망 원인인 폐렴을 비롯해 중이염, 급성 뇌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효약 없어…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백신'
현재 홍역을 직접 치료하는 특이적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치료는 해열과 수분 보충, 합병증 관리 등 대증요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은 예방접종이다.

국내 표준예방접종 일정에 따르면 MMR(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 백신은 생후 12~15개월에 1차, 4~6세에 2차 접종한다. 생후 6~11개월 영아도 홍역 유행 지역 방문 등 노출 위험이 큰 경우 가속 접종(정규 접종 시기보다 앞당겨 백신을 먼저 맞는 것)이 가능하지만, 이후 정규 일정에 따라 2회 접종을 다시 완료해야 한다.

성인 역시 안심할 수 없다. 박윤선 교수는 "접종 기록이 없거나 불확실한 성인, 항체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 홍역 유행 국가 여행 예정자, 의료기관 종사자 등 노출 위험이 높은 군은 미리 본인의 면역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홍역 환자와 접촉한 뒤 72시간 이내인 경우에는 일반적인 접종 권고와 별도로 노출 후 예방접종 여부를 신속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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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 전부터 전파 가능…의심 시 즉각 분리해야
홍역은 발진 전부터 전파되고 발진 후에도 최대 5일까지 전염력이 유지된다. 따라서 증상 확인 후 대응에 나서면 이미 주변으로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학교나 보육 시설 등 집단생활 공간에서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분리가 강조되는 이유다.

박윤선 교수는 "전염력이 매우 높은 홍역은 집단 환경 내 초기 격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발열과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등교·출근을 중단하고 의료기관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역은 제2급 법정 감염병이므로 환자 발생 시 보건당국에 즉각 신고하는 절차도 필수적이다.

환자 본인에 대한 즉각적인 격리뿐만 아니라,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시설 내 방역 및 접촉자 관리도 신속히 병행되어야 한다. 공기 전파에 대비해 환자 발생 공간의 환기를 강화하고 공기 순환을 개선해야 하며,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기본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박 교수는 "이와 함께 해당 집단 시설 내 구성원의 MMR 2회 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접촉자의 면역 상태를 점검해 미접종자는 예방접종을 시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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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경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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