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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500원 '마지노선'…은행권 "금융위기급 충격 아니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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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달러/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은행들은 1500원을 금융시장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보고 대응에 나섰다. 환율이 단기적으로 1500원선을 시도할 가능성은 열어두면서도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충격이 아닌 이상 이를 돌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12일 은행권 연구원들은 현재 환율 흐름을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에 좌우되는 고변동성 국면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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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오만에 정박 중인 유조선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당국의 경계심도 있고 수출기업들도 환율 상단에 대한 인식이 있다"며 "미국이 지상군을 투입하는 등 사태가 크게 격화되지 않는다면 1500원을 넘기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도 "1500원대를 시도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당장 이를 돌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1300원, 1400원, 1500원 모두 심리적 구간이지만 1500원은 국민연금의 방어 수단이 있어 경직 강도가 다르다"며 "이를 뚫어내려면 팬데믹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급 충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특히 호르무즈 해협 상황과 국제 유가 흐름을 환율의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일본이 환율 방어를 위해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것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는 주요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에너지 가격 상승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 연구원은 "한국은 에너지뿐 아니라 반도체 공정에 사용하는 헬륨가스도 카타르에서 수입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온다"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생산 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그룹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유가 100달러 수준이 유지되며 환율이 1500원대에 안착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속에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이어질 경우 달러 강세가 강화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은 1460~1530원 범위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동 긴장이 단기에 완화될 경우 유가는 70~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며 환율도 기존 범위를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환율 예상 범위는 1440~1480원 수준으로 제시됐다.

은행권은 환율 불확실성이 커지자 그룹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도 가동했다.

KB금융그룹은 적극적인 환헤지를 통해 외화 환산 손익 변동을 최소화하고 계열사 외환 포지션을 고려한 그룹 차원의 노출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CET1·BIS 자본비율 관리 강화를 위해 위험가중자산 관리 체계도 점검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중동 분쟁 장기화 가능성을 점검했으며 현재 위기 단계는 '주의' 수준을 유지한 채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도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BIS 비율 관리와 환율 민감 업종 점검을 강화하고 외화 유동성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임종룡 회장 주재 현안 점검회의 이후 일별 관리 체계로 전환해 환율 상승이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도 'One-Firm 협의체' 긴급회의를 통해 중동 익스포저와 연관 산업 영향을 점검하며 비상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사태의 향배와 국제 유가 흐름이 환율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며 "외환 포지션 관리와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며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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