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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매드 댄스 오피스'로 증명한 배우의 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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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막내서 '충무로 루키'로 점프
염혜란 딸 해리 역… 폭발적 감정 열연
'환혼' 'S라인' 거쳐 믿고 보는 배우 등극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배우 아린이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를 통해 한층 깊어진 현실 연기로 또 한 번 존재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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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아린(사진=엔케이컨텐츠)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는24시간을 완벽하게 살아오던 공무원 국희(염혜란 분)가 무너진 일상 앞에서 플라멩코를 만나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아린은 엄마의 지나친 기대와 통제 속에 지쳐버린 딸 해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해리는 마음속에 쌓인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움츠러들어 있다가 시간이 흐르며 늦은 반항기를 겪고 갈등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엄마의 기대와 통제 속에서 점점 지쳐가는 딸의 모습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상황과 맞닿아 있다.

아린은 이러한 복잡한 내면을 과장 없이 현실적인 톤으로 풀어내며 인물이 겪고 있는 답답함과 상처를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호흡을 유지하며 인물에 깊이 내재된 오래된 상처와 분노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눈빛의 떨림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 톤까지 세밀하게 조절하며 해리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촘촘하게 쌓아 올리며 긴장감을 끌어 올린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벌어지는 가치관적 차이로 발생된 갈등을 끌어올리는 아린의 연기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만든다.

가장 인상적인 지점은 극 중 ‘아린’이라는 이름보다 ‘해리’라는 인물이 먼저 다가온다는 점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를 자연스럽게 지워낼 만큼 캐릭터에 깊이 스며든 모습이다. 많이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이 지닌 복잡한 감정선을 이질감 없이 풀어낸 아린의 연기는 인물의 설득력을 자연스레 높이며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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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매드 댄스 오피스' 염혜란, 아린, 윤상현(사진=엔케이컨텐츠)


아린은 그동안 작품 선택에서도 안주하기보다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왔다. 드라마 ‘환혼’에서 당차고 사랑스러운 진초연 역으로 눈도장을 찍은 데 이어, 지난해 여름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S라인’에서는 초현실적인 설정 속 신현흡을 통해 건조하면서도 절제된 감정선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과감하게 확장시키며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숏컷 변신과 민낯에 가까운 연기까지 두려워하지 않은 과감한 선택은 ‘아린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로 이어졌고, 작품은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초청과 수상이라는 성과로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공포 영화 ‘서울괴담’, 로맨스 판타지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경험하며 필모그래피를 넓혀온 아린은 이번 작품에서 밀도 높은 현실 연기를 완벽하게 자신만의 캐릭터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내고 있다.

‘매드 댄스 오피스’는 아린의 연기 여정에서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과장된 설정이나 특별한 장치에 기대지 않고도 인물의 감정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한층 성숙해진 연기 내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린은 조급함 대신 자신만의 속도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며 배우로서의 길을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현실감이 녹아든 연기는 그의 다음 걸음을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아린이 앞으로 어떤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일지, 그가 밟아나갈 다음 보법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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