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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로 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공급사에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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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인터배터리 2026이 막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 부스는 개막 첫날부터 업계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으로 북적였다. 약 540㎡ 규모의 공간은 △에너지 인프라 △모빌리티 △로보틱스·드론 △미래 기술 등 5개 존으로 나뉘어 배터리 기술의 현재와 미래가 한눈에 보였다.

‘Original Innovator, Creating the Future of Energy(에너지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혁신 선도 기업).’

부스 입구에 내걸린 이 문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번 전시에서 전하는 메시지다. 전기차 배터리 기업을 넘어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드론 등으로 확장하는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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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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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AI 데이터센터를 겨냥하다… “공간 효율·고출력·안전성”

부스 한가운데 마련된 데이터센터 존은 이번 전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가장 강조한 장면 가운데 하나였다. 서버 랙 형태로 구성된 배터리 시스템은 실제 데이터센터 구조를 연상시키는 전시였다. 관람객들의 발길도 이곳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이 구역에서는 정전 체험도 마련됐는데, 정전 시 비상전원 솔루션이 작동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수천 대의 서버가 동시에 돌아가는 시설이다. 특히 생성형 AI 연산에 쓰이는 GPU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소비하고 전력 품질에도 민감하다. 전력이 순간적으로라도 끊기면 서버가 멈추고 데이터 손실이나 서비스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UPS(무정전전원장치)와 BBU(배터리 백업 유닛)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 구간에서 UPS용 파우치형 셀 JP5, 차세대 파우치형 LFP 셀 JP6, BBU용 원통형 셀을 함께 제시했다. 단순히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수준이 아니라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어떤 용도에 어떤 셀 포맷이 들어가는지를 나눠 보여준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내세운 키워드는 공간 효율성, 고출력, 안전성이었다. 서버 랙 내부에 배터리를 넣는 구조인 만큼 같은 공간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담아야 하고 전력이 끊기는 순간 즉시 밀어 넣을 수 있어야 하며, 좁은 실내에 대량 설치되는 만큼 안전성도 담보돼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부스 전면에는 이번 인터배터리 어워즈 2026 수상작인 LFP 기반 전력망용 ESS 솔루션 ‘JF2 DC LINK 5.0’ 도 배치됐다. 대규모 전력망에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변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솔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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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부터 큐브위성까지… 배터리의 세계

로보틱스·드론 존은 이날 부스에서 가장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 공간이었다. 최근 CES에서 화제를 모은 LG전자의 홈 로봇 ‘LG 클로이드’ 와 베어로보틱스의 자율주행 물류 로봇 ‘카티100(Carti100)’이 고성능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한 채 나란히 전시됐고 K-드론얼라이언스와 협력한 혈액 수송용 드론과 큐브 위성이 등장했다. 물류 로봇 카티100은 산업 현장의 가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출력과 내구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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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세그먼트별 최적화…LMR 배터리 국내 첫 공개

모빌리티 존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요구사항을 세분화해 세그먼트별로 기술을 최적화한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 전략이 한눈에 드러났다.

고성능 스포츠카와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등 압도적인 주행거리와 급속 충전이 필요한 시장을 겨냥한 퍼포먼스(Performance) 솔루션에는 하이니켈 기반의 46시리즈와 2170 원통형 셀이, 버스나 중급형 세단처럼 성능과 비용의 균형이 핵심인 시장을 위한 스탠더드(Standard) 솔루션에는 파우치형 HV Mid-Ni 셀과 파우치형 LMR 셀이 대표 제품으로 소개됐다. 컴팩트카와 보급형 세단을 대상으로 한 어포더블(Affordable) 솔루션에는 파우치형 LFP 셀이 배치됐다.

전시 차량으로는 LG에너지솔루션 최초의 자동차용 미드니켈 배터리 양산 모델을 탑재한 르노 전기 SUV 세닉이 등장했다. 기존 NCM 배터리와 대등한 에너지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 건 LMR(리튬망간리치) 배터리의 국내 첫 공개였다. 리튬과 망간 비중을 높여 경제성을 극대화한 이 배터리는 현재 GM과 공동 개발 중이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전 기술도 강조됐다. 파우치형 제품에는 ‘다단계 쿨링 시스템’과 열 전이 방지 기술인 ‘No TP(Thermal Propagation) 팩 솔루션’ 이, 원통형에는 독자적인 팩 솔루션인 ‘CAS(Cell Array Structure)’ 기술이 적용됐다. CAS는 46시리즈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냉각 효율과 열폭주 방지 성능을 높인 기술로 셀을 수직·수평으로 자유롭게 적층할 수 있어 유연한 팩 설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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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황화물계 전고체 실물 셀 첫 공개… “LIB의 한계를 넘는다”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실물 셀과 목업 모듈도 최초 공개됐다. ‘LIB(리튬이온배터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빠른 충전’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등장한 이 전시물 앞에는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전기차 주행거리는 약 900km 수준까지 확대되고, 급속 충전 시간도 10분 이내로 단축될 수 있다고 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주목한 건 전고체 배터리를 단일 시장에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 아니다. 적용 분야 특성에 맞춰 기술 방식 자체를 차별화하는 전략이다.

로봇·UAM 등 차세대 산업에는 무음극계 전고체 배터리를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무음극계는 음극재 없이 집전체만을 활용하는 구조로,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이론적으로 크게 높일 수 있는 방식이다. 공간 제약이 크고 에너지 밀도 요구 수준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UAM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로보틱스 관련 전시 부스에서도 서비스 로봇, 휴머노이드, 산업용 로봇 등에 쓰일 수 있는 전고체 셀이 함께 공개됐다.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는 흑연계 방식으로 접근한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와 소재·공정 연계성이 높아 양산 안정성과 제조 경쟁력 확보에 유리한 구조로, 2029년 초기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로봇·UAM 등 신규 시장에 전고체 배터리를 선제 적용해 기술 완성도를 높인 뒤 적용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여러 셀을 연결하지 않고도 고전압을 구현할 수 있는 바이폴라 배터리, ESS에 활용될 소듐이온 배터리 등 다양한 차세대 전지 기술도 소개됐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수급 용이성과 저온 성능이 뛰어나 향후 에너지 인프라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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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배터리2026 LG에너지솔루션 부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하드웨어 너머… 데이터와 AI로 넘어가는 배터리 산업

배터리 진단 서비스도 주목할 만했다. 배터리 제조사 최초로 순수 소프트웨어 기술로 CES 혁신상을 수상한 배터리 수명 케어 솔루션 ‘Better.Re’ 가 이번 전시에서 공개됐다. ‘B-LifeCare’ 는 차량 운행 중 배터리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로 운전자는 모바일 앱을 통해 배터리 잔량과 충전 패턴, 이상 징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B-once’ 는 수집한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배터리 상태를 한 번의 스캔으로 평가하는 서비스다. 현대자동차·기아 차량과 제휴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폭스바겐 아우디 Q4 이트론 전기차 구매 시 옵션으로 선택 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대했다고 한다.

에너지 인프라 존에서는 배터리 하드웨어를 넘어 전력중개사업까지 소개됐다. 태양광·풍력·ESS 등 분산된 전력 자원을 한데 묶어 전력시장에 연결하는 사업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많은 시간에는 전력을 저장하고 수요가 늘어나는 시간에 공급하는 구조다.

같은 날 열린 ‘더배터리컨퍼런스’에서는 김제영 LG에너지솔루션 CTO가 배터리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전략으로 AI 기반 연구개발 혁신을 제시했다.

그는 “배터리 산업은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연구개발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해 R&D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또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 30여 년간 축적해 온 9만여 건의 특허 자산과 연구개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전환(AX)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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