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갈 것 같다" 안방처럼 누운 구자욱… 팬들 환호 부른 '남다른 보법'
"그냥 티켓 아니야~" 아이처럼 신난 문보경, 전세기 탑승 '찐웃음'
전세기 탑승한 선수들의 모습.눕방을 하고 있는 구자욱의 모습이 인상적이다.KBO 공식 SNS |
[파이낸셜뉴스] 지옥 같았던 도쿄돔의 혈투를 뒤로하고, 마침내 염원하던 '마법의 양탄자'에 올랐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진출이라는 기적을 일궈낸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이 11일 자정 무렵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미국 마이애미로 향하는 아틀라스 항공 직항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KBO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태극전사들의 전세기 탑승 현장은 피로감 대신 세상을 다 가진 듯한 환희와 설렘으로 가득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비즈니스석의 안락함을 온몸으로 만끽하는 구자욱(삼성)의 모습이었다.
그는 마치 제 안방인 양 좌석을 한껏 뒤로 눕힌 채 "날아갈 것 같다. 진짜 날고 있는 기분이다"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 모습을 본 야구팬들은 "다리가 너무 길어서 의자를 눕혀도 앞에 닿는다", "역시 우리 캡틴 보법이 남다르다"며 유쾌한 반응을 쏟아냈다.
가상으로 만든 대한민국 대표팀 전세기 이미지 |
조별리그 내내 양어깨를 짓누르던 엄청난 압박감을 훌훌 털어버린,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극히 인간적이고 홀가분한 찰나였다.
안현민(KT)과 김도영(KIA), 정우주와 문현빈(이상 한화), 소형준(KT)과 김영규(NC) 등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짊어진 젊은 피들도 저마다 짝을 지어 나란히 앉아 미국 본토행 비행의 기쁨을 나눴다.
특히 이번 대회 1라운드 최고의 해결사로 우뚝 선 문보경(LG)의 반응은 팬들의 입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그는 "그냥 티켓도 아니고 무려 전세기 티켓이다"라며 특별한 항공권을 자랑스레 들어 보이며 아이처럼 들뜬 목소리를 감추지 못했다.
정우주와 문현빈.KBO 공식 SNS |
좌측부터 이정후, 안현민, 김도영.KBO 공식 SNS |
하지만 비행기 안의 공기가 마냥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1라운드 4경기에서 무려 11타점을 쓸어 담으며 역대 WBC 1라운드 최다 타점 신기록을 갈아치운 문보경은 개인의 영달보다는 팀의 비상을 먼저 이야기했다.
신기록 달성 소식에도 덤덤한 표정을 유지한 그는 "개인적인 타점 욕심은 전혀 없다. 오직 우리 팀이 이겼으면 좋겠다. 마이애미에서도 무조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단기전의 영웅다운 묵직한 각오를 다졌다.
전세기 탑승한 선수들의 모습.KBO 공식 SNS |
'이 맛에 전세기 탄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초특급 대우 속에서, 태극전사들의 사기는 이미 대기권을 돌파했다.
최고급 비즈니스 전세기의 안락함으로 피로를 씻어낸 류지현호는 마이애미 현지에서 시차 적응을 마친 뒤, 한국시간으로 오는 14일 오전 7시 30분 론디포파크에서 D조 1위와 대망의 4강 진출을 놓고 피 말리는 단판 승부를 벌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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