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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 100발도 못만드는 토마호크, 수백발 쏟아부어…美 무기부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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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값싼 드론 요격하려 패트리엇도 1000발 쏴
우크라이나에 4년간 지원한 규모보다 많아
美 초고가 무기 매일 소진…장기화땐 고갈 위기
동아일보

시험발사를 진행하고 있는 장거리 정밀타격 미사일(PrSM·Precision Strike Missile). 미국 육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10일(현지 시간) 11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미국의 미사일 등 무기 소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란의 국방 예산은 미국 버몬트주(州)의 GDP(국내총생산)보다도 적지만, 그간 값싼 미사일과 드론을 대규모 비축해왔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를 요격하기 위해 고가의 최첨단 무기를 매일 소진하면서 군수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블룸버그 “美-이란 ‘무기 소진’ 경쟁”

블룸버그는 이날 “전투 과정에서 미군과 동맹국의 주요 군사 자산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미국의 무기 소진 상황을 분석했다. 매체는 “미군은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값비싼 요격 미사일 재고를 겨냥할 수밖에 없었다”며 “미국 국방부는 이란의 공격이 8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테헤란은 유가를 인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매일 중동 전역의 군사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하고 있다”고 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레인에 있는 미국 해군 제5함대 사령부는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과 샤헤드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또 카타르에 배치된 값비싼 조기경보 레이더는 파괴됐다. 요르단에 배치된 3억 달러(약 4427억 원) 규모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레이더도 피격으로 손상됐다. 이는 이번 전쟁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드 레이더 손실 사례다.

워싱턴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마크 칸시안은 “이란 미사일 재고가 감소하기 전에 (미국 무기) 재고가 먼저 줄어들지 여부를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스팀슨 센터의 켈리 그리에코 선임 연구원은 “미국은 장거리 정밀 타격 혁명을 주도했으며 적이 그런 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전에는 볼 수 없던 시스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 1년에 100발 미만 생산하는 토마호크, 100시간에 수백발 사용

동아일보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바 여자초등학교 인근에 미국의 토마호크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지는 모습. 이란 메르통신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미군은 전쟁 초기 장거리 정밀 타격 능력을 활용해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첫 100시간 동안 수백 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미사일은 1000마일(약 1600㎞) 이상을 비행할 수 있고, 불과 수 미터 단위의 정밀 타격까지 가능하다. 블룸버그는 “토마호크는 연간 생산량이 100발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번 작전에 사용된 물량을 모두 생산하는 데에는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방공망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된다. 이란이 발사한 드론과 미사일을 요격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걸프 지역 국가들은 패트리엇(PAC-3) 요격기 1000대 이상을 소모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이는 연간 생산량의 약 2배에 달하고 4년 전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공급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이라고 했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저가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미군이 PAC-3를 배치하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는 설명이다.

● ‘미사일 자산 재배치’ 사례로 한국 언급

동아일보

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를 테스트하는 모습. X(구 트위터) 캡처


전쟁이 현재와 같은 강도로 장기화될 경우 미국은 다른 지역에 배치된 미사일 방어 자산을 이동 및 재배치해야 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한국 대통령은 미국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철수하고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 속에서도 한국의 방어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관계자들을 안심시키려 했다”며 한국 사례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군사방위비 지출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매우 높다“며 주한미군 무기 반출에 대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탄약 비축량 급감 등 무기 부족 우려가 제기되자 6일 “미국 방위산업 기업들과 ‘최상급(Exquisite class)’ 무기 생산을 4배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된 이 회의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고 한다. 또 관련 계획은 성과를 내기까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아직 의회에 전쟁 추가 예산을 요청하지 않은 상태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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