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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격 표적된 UAE…피해 규모 이스라엘보다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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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9일 밤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에르빌의 아랍에미리트(UAE) 영사관이 드론 공격을 받아 불길에 휩싸여있다. 사진 출처 X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국 국가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한 후 이란의 핵심 공격 대상으로 떠올랐다. UAE에 자리잡은 미군 기지는 물론이고, 원유 관련 인프라, 수도 아부다비와 경제 중심지 두바이의 각종 민간 시설도 무차별 공격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UAE가 지니고 있던 ‘번영하는 안전지대’, ‘중동의 허브’란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10일 UAE 외교부는 하루 전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에르빌의 주이라크 UAE 총영사관이 이란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UAE는 “국제법과 비엔나 협약을 명백히 위반한 공격”이라며 이란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UAE 총영사관에는 총 3대의 드론이 날아들었다. 이 중 한 대가 총영사관 인근에 떨어져 화재가 발생했다. 다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UAE 본토에 대한 공격도 전쟁 발발 직후부터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UAE 국방부는 10일 자국을 향해 발사된 탄도미사일 9발과 드론 35대 대부분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이날까지 UAE에는 최소 262기의 탄도미사일, 8기의 순항미사일, 1475대의 드론이 날아들었다. 이로 인해 최소 6명이 숨지고 122명이 부상을 입었다.

UAE가 입은 피해는 이번 전쟁의 직접적 당사자인 이스라엘보다 훨씬 큰 수준이다. 이란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지 않은 UAE가 이스라엘보다 더 큰 공격을 받는 예상외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파와즈 게르게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CNN에 “이란이 세계 경제의 주요 중심지인 두바이 등을 타격해 서구와 중동 전역에 강한 심리적 충격을 주고자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란이 안전을 바탕으로 오랜 기간 중동의 금융, 물류, 관광 등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UAE의 국가 브랜드에 큰 타격을 가한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양국의 누적된 적대감이 이란의 공격 배경이라는 해석도 있다. UAE는 도널드 트럼프 1기 미국 행정부 시절인 2019년 이스라엘과 아랍 주요국의 외교 관계 수립이 목적인 ‘아브라함 협정’의 핵심 참여국이다. 이란은 이 협정 후 자국의 중동 내 고립이 심해졌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두 나라는 과거 호르무즈 해협의 섬 3곳을 두고 영토 분쟁도 벌였다. 예멘 내전에서도 이란은 친이란 시아파 반군 ‘후티’를,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수니파 정부군을 지원하며 대리전을 벌였다.

연이은 공격을 입은 UAE에서는 이란을 향한 분노가 들끓고 있다. UAE 정부 관계자는 CNN은 “양국 관계의 진정한 신뢰 회복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교 등 양측이 교류를 완전히 중단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UAE는 중국에 이은 이란의 2위 교역국이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2024년 양자 교역액은 280억 달러(약 41조 원)에 달한다. 또 약 50만 명의 이란인이 UAE에 거주하고 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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