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4주년인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회동한 젤렌스키 대통령과 유럽 지도자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 헝가리에 유럽연합(EU) 지원금이 막힌 우크라이나에 북유럽 국가들이 '동아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안을 잘 아는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 헝가리가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발트해 3국(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과 노르딕 5개국(노르웨이·스웨덴·덴마크·아이슬란드·핀란드)이 오는 6월까지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제공해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려되는 지원금 규모는 300억 유로(약 51조4천억원)로, 이 자금은 EU 차원의 공식 승인이 요구되지 않는 양자 대출 형태여서 헝가리의 반대에서 자유롭다는 것이다.
엘코 헤이넨 네덜란드 재무장관도 전날 열린 EU 재무장관 회의에서 2029년까지 매년 우크라이나에 35억 유로(약 6조원)를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우크라이나의 숨통을 추가로 틔울 여지를 남겼다.
EU는 당초 회원국 공동으로 채권을 발행해 우크라이나에 900억 유로(약 154조원)를 대출 형태로 지원하기로 작년 12월 합의했으나 헝가리의 반대로 27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승인이 불발돼 집행되지 못하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거쳐 러시아산 에너지를 헝가리로 연결하는 드루즈바 송유관을 우크라이나가 복구할 때까지 이 대출 승인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르반 총리는 당초 작년 12월에는 EU 차원의 우크라이나의 대출금 지원에 동의했으나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드루즈바 송유관이 손상되면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끊기자 돌변했다.
EU는 오는 19∼20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오르반 총리를 설득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돌파구를 열길 희망하고 있으나 여의찮을 경우 '플랜 B'를 찾아야 하는 처지다.
내달 12일 총선에서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오르반 총리가 지지율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우크라이나 때리기'에 부쩍 집중하는 만큼 내주 정상회의에서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는 당초 이달 말 재정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 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이 81억 달러(약 12조원)의 지원금을 승인하고 15억 유로(약 2조2천억원)를 즉시 전달한 덕분에 일단 5월 초까지 버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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