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EU 상임의장 “이란 전쟁, 러시아만 이득” 한탄···‘현실주의’ EU 집행위원장과 의견차?

댓글0
경향신문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오른쪽)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기관 간 회의에 참석해 있다. EPA연합뉴스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쟁으로 러시아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코스타 의장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대사 연례회의에서 미국·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군사 역량 및 국제사회의 관심이 우크라이나에서 중동으로 분산되면서 러시아만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장은 연설에서 “지금까지 이 전쟁의 승자는 단 하나, 러시아뿐”이라면서 “러시아는 국제법을 어기면서 우크라이나의 입지를 꾸준히 훼손하고 있으며, 에너지 가격 상승 덕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뒷받침할 새로운 재원까지 손에 넣었다”고 했다.

코스타 의장은 “우리는 새로운 현실을 알고 있다”며 “그 현실에서 러시아는 평화를 훼손하고, 중국은 무역을 교란하고, 미국은 규범에 기초한 국제 질서에 도전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EU는 오랜 세월 고통을 겪고 있는 이란 국민들과 연대하고, 그들 자신의 미래를 그들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지지한다”며 “하지만 자유와 인권은 폭탄으로 달성될 수 없다. 오직 국제법만이 이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스타 의장은 “우리는 추가적인 긴장 고조를 피해야 한다”며 “그러한 길은 중동과 유럽, 그 이외의 지역까지 위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전문 매체 유락티브는 코스타 의장의 이같은 발언이 EU 행정부 격인 EU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최근 발언을 비판한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대사 연례회의 첫날인 전날 연설에서 규칙에 기반한 ‘옛 국제 질서’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했다며 EU가 새로운 지정학적 경쟁 시대에 좀 더 현실적이고, 유럽에 이익이 되는 단호한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락티브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과 코스타 의장이 이전까지 EU 기관 간 갈등을 뛰어넘기 위해 단합을 강조해 왔으나, 이번 이란 전쟁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라고 해설했다.

중도우파 진영 소속인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상대 공격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상대 비판을 자제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처럼 현실주의적인 접근법을 취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포르투갈 총리 출신으로 중도좌파 진영에 속한 코스타 상임의장은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제법 위반이라며 날을 세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유사한 입장이라고 유락티브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 매일 라이브 경향티비, 재밌고 효과빠른 시사 소화제!
▶ 더보기|이 뉴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 점선면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경향신문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이데일리“마트엔 단품, 온라인엔 대용량”…식품업계 ‘투트랙’ 생존 전략
  • 뉴스핌'재고 부족' 소식에 희토류 ETF '강세'…원유·게임 ETF '약세'
  • 전자신문구윤철 “석유 최고가격제 2주 시행…1800원대로 안정되면 해제”
  • 아시아경제전남동부 1㎜ 안팎 비…남해상 돌풍·번개 주의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