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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의 “호르무즈 유조선 호위” 트윗에 1231억 증발…알고 보니 ‘직원 실수’ [美-이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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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검증되지 않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을 크게 흔들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불안정한 지정학적 상황 속에서 미국 정부가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WSJ은 10일(현지시간)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의 X(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이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며 “경박한 트윗이 유가를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게 했다”고 지적했다.

사건은 라이트 장관이 이날 X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호위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급락하며 배럴당 73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낙폭은 장중 한때 20%에 달했다. 같은 시각 미국 증시는 급반등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백악관이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 군함이 유조선을 호위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후 라이트 장관은 해당 게시물을 곧바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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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 이후 국제 유가는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WTI는 전 거래일보다 약 12% 하락한 배럴당 8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 증시는 나스닥 지수만 강보합으로 마감했고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WSJ은 에너지 장관의 게시물이 올라온 약 10분 동안 원유 선물과 연계된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약 8400만 달러(약 1231억 원)가 증발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에너지부 대변인은 “직원들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미즈호증권의 상품 전문가 로버트 야거는 “용서받을 수 없는 실수”라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최근 중동 충돌이 격화되면서 원유 시장의 변동성은 극단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국 원유 가격은 불과 이틀 사이 배럴당 119달러에서 76달러까지 떨어지며 약 36% 급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변동 폭이다.

월가에서는 정치권 발언과 SNS 정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젤레스인베스트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마이클 로젠은 “정치적 메시지와 시장 반응 모두에서 일종의 무작위성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길어지는 중동 전쟁 속 강대국들의 상황은?

김도연 AX콘텐츠랩 기자 dore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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