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직전 2개월 감소세
기타대출은 3개월째 축소..합산 2조6000억↓
서울 한강 인근에서 바라본 서초구와 강남구 일대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
[파이낸셜뉴스] 연말연초 잠시 빠지는 듯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택거래 증가, 신학기 이사 수요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정부 부동산 정책 드라이브로 주택 가격 상승세가 어느 정도 잡히는 효과가 감지되곤 있으나, 상방 리스크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3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4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해당 지표는 앞서 2023년 3월부터 2년10개월(34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가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주춤했으나 2월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은은 이번엔 연말 주택거래 증가, 신학기 이사수요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해 11월(1만8000호), 12월(1만9000호)엔 9월(2만4000호), 10월(2만5000호) 대비 줄었으나 올해 1월 2만호대(2만2000호)로 올라왔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9월(8700호), 10월(8500호) 8000호대에서 11월(3400호), 12월(4700호) 한층 내려왔다가 1월 5300호로 확대됐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8000억원 줄었는데 올해 1월(-3000억원), 2월(-2000억원) 그 폭이 줄고 있다.
기타대출은 3개월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2월말 기준 잔액은 236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직전 두 달 동안에도 각각 1조5000억원, 4000억원 빠졌다. 다만 명절·성과 상여금 유입에도 국내외 주식투자 수요 등으로 예년에 비해 감소폭은 크지 않았다.
이에 전체 은행 가계대출 잔액도 117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000억원 줄어든 규모인데, 전월 감소폭(1조1000억원)보단 축소됐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의 경우 상하방 리스크가 혼재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박 차장은 이어 “정부의 정책 의지로 그 동안 일방향적(상승)으로 형성됐던 주택 가격 기대가 반전되는 분위기”라며 “수도권 아파트 매물이 증가하고 강남에서 일부 주택 가격이 하락 전환하는 등 상승세가 둔화되는 움직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지난해 가격 상승 흐름이 잦아들었다가 다시 확대되는 양상을 봤던 만큼 추세적으로 이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제공 |
은행 기업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난 1379조2000억원을 가리켰다. 전월(5조7000억원)과 합치면 올해 15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대기업대출(3조4000억원→ 5조2000억원)은 은행권 대출확대 전략과 명절 자금 등 운전자금 수요가 맞물리면서 늘었다. 중소기업대출(2조3000억원→ 4조3000억원)은 은행들의 영업 확대 및 포용금융 강화, 설 명절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2배 가까이 커졌다.
회사채는 4조1000억원 순상환 됐다. 만기도래 물량이 큰 가운데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발행 부담 및 투자수요 약화 등 영향이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일부 공기업의 단기부채 상환 등으로 전월 10조1000억원 순발행에서 이번에 1000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은행 수신은 전월 50조8000억원 감소에서 47조3000억원 증가로 반전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이 49조7000억원 감소에서 39조6000억원 증가로 전환된 게 컸다. 기업 결제성 자금 및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대기자금이 유입된 결과다.
정기예금은 1조원 감소에서 10조7000억원 증가로 방향성이 바뀌었다. 가계자금이 소폭 유출됐지만 기업 여유자금 및 지자체 일시 운용자금 예치 등이 이뤄졌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1조9000억원에서 48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줄었지만 그 흐름은 지켰다. 주식형펀드는 37조원에서 34조1000억원으로, 기타펀드도 16조2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채권형 펀드는 4조2000억원 증가에서 2000억원 감소로 바뀌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5조5000억원 늘며 전월 증가폭(33조원)엔 미치지 못했다. 수익률 이점 축소 등으로 법인자금 중심으로 유입세가 둔화됐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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