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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가장 격렬한 공습" vs 트럼프 '조기 종전'…이란 결사 항전에 에너지·인명 피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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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적 완전히 패배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공습 확대
새 최고지도자 체제의 이란 "휴전 없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에 에너지 시장 요동
전쟁 11일째 미군 사상자 147명…중동 전역 민간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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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시민들이 10일(현지시간) 테헤란의 베헤슈트-에 자흐라 묘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군의 공습으로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서 슬퍼하고 있다./신화·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합동 군사작전이 11일째로 접어든 10일(현지시간)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지금까지 가장 격렬한 공습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란은 새로운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휴전을 단호히 거부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석유 수출 중단을 위협하고 나서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전쟁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이란과 인접 걸프 국가들, 레바논 등지에서 민간인 대피와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미군 사상자도 147명에 달하는 등 분쟁의 대가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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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J.D. 밴스 부통령(왼쪽부터)·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댄 케인 합참의장이 9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진행된 미국 육군 벤자민 페닝턴 병장의 유해 이송 의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美 국방 "역대 최고 강도 공습"…이스라엘, 이란 핵심 지하망 정밀 타격

미국 국방부는 이날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알링턴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며 "가장 많은 전투기와 폭격기, 가장 많은 공습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정권을 '야만적인 미개인들(barbaric savages)'이자 '테러리스트 겁쟁이들(terrorist cowards)'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궁극적인 목표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하는 능력을 영원히 파괴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란이 반격하고 있지만 미국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지 않다"며 지난달 28일 개전 이래 5000개 이상의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첫 이틀간의 공습에만 56억달러 규모의 탄약을 쏟아부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이란의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 공격이 각각 90%, 83% 감소하고, 50척 이상의 함정이 제거됐다고 트럼프 행정부는 밝혔다.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도 전쟁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지하의 무기 연구·개발(R&D) 복합단지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외 작전 부대인 쿠드스군 본부 인프라를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연관된 금융 기관 '알카르드 알하산(Al-Qard al-Hasan)' 자산 30여 곳에 대한 타격 작전을 완료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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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EA-18G 그로울러가 7일(현지시간) 미군의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해군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비행 갑판에서 이륙하고 있다./미 해군 제공·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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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과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EPA·연합



◇ '조기 종전' 띄운 트럼프...이스라엘 관리 "군사작전 조기 종료 가능...이란 정권 붕괴까진 1년 소요"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 속에 미국 내에서는 상반된 신호가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CBS방송 인터뷰와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가진 공화당 행사 및 기자회견에서 이번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시장을 안심시키려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사령관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목표가 완전히 달성되었다고 판단할 때 작전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행정부가 명확한 목표나 전략, 끝내기 전략(end game)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고 비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반면 마이크 라운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며 옹호했다.

이스라엘의 칸(Kan) 방송과 채널13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관리들은 현재 군사작전은 일찍 끝나겠지만 이란 정권의 완전한 붕괴까지는 최대 1년이 소요될 수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를 파악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지속 기간에 '짙은 안개'가 끼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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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자타바 하메네이가 2016년 3월 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새 최고지도자 세운 이란 "휴전은 없다"…트럼프 향해 '제거' 맞경고

이란은 미국의 압박에 굴복하지 않고 결사 항전 태세를 보이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엑스(X)를 통해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며 "침략자가 교훈을 얻도록 그들의 입을 틀어막아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수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해 "당신보다 더 큰 자들도 이란을 제거하지 못했다. 당신 자신이 제거되지 않도록 조심하라"며 개인적인 위협을 가했다고 AP·NYT는 전했다.

지난달 28일 폭사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선출된 그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폭적인 복종을 받고 있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다만 외교적 해결의 여지가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웃 국가의 영공과 해역이 사용되지 않는 조건으로 분쟁을 축소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통화하며 '역내 분쟁 조속 종식' 지원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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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들이 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해안을 운항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호르무즈 봉쇄 위협에 요동치는 에너지 시장…美, 러시아 제재 완화 '만지작'

이란이 보복 수단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면서 경제적 파장도 커지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 장관은 미국 해군이 유조선을 호위하고 있다는 잘못된 게시물을 엑스에 올렸다가 삭제하는 소동으로 인해 유가가 급락하는 등 에너지 시장 변동성이 심화됐다고 블룸버그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호르무즈 해협 안전 운항을 위해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를 통한 저렴한 보험 제공과 함께 미국 해군의 호위라는 카드도 제시했고,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이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의 기뢰 부설 시도를 차단하기 위한 군사 행동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약 밀매업자들에게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기술과 미사일 능력을 동원했다"며 "비활성 상태의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을 계속 보장할 것이라며 해상 교통 차단 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사우디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AP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지역 석유 및 가스 산업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라고 규정하며, 상당한 양의 석유가 차단돼 얀부 항구로 우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이란의 석유 및 에너지 시설에 대한 추가 공격을 자제하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이스라엘의 석유 저장시설 공격과 관련해 "그것이 반드시 우리의 목표는 아니었다"며 거리를 뒀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통해 인도에 러시아 석유 구매를 위한 30일 유예를 허가하는 등 러시아 석유 제재 완화를 검토 중인데, 이에 대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 유럽은 우크라이나 연대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고 NYT·블룸버그는 전했다.

◇ 불어나는 전쟁의 대가…미군 사상자 속출·민간인 피해 '눈덩이'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심각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전쟁으로 미군 장병 14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대다수는 경상으로 108명이 직무에 복귀했다. 8명이 중상을 입었고 7명이 사망했다.

중동 전역의 민간인 피해도 비극적인 수준이다. 이란 내 사망자 수는 1230명에서 최대 1270명 이상에 달하며, 이란 유엔대사는 13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 테헤란의 한 주민은 철야 공습 상황을 "지옥 같았다"며 "어디든 폭격하고 무차별적으로 살상한다"고 참상을 전했다.

전쟁의 여파는 국경을 넘어 걸프 지역 전체로 번지고 있다. 레바논의 경우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격전으로 최소 397명에서 570명가량이 사망했으며, 유엔 난민기구는 66만7000명 이상이 대피했고, 8만5000명 이상이 인접국 시리아로 피난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산업 단지에 이란 드론이 공격을 가해 정유 공장 가동이 중단됐고, 바레인에서 29세 여성이 사망하는 등 인명 피해가 보고됐다고 AP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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