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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세계 원유 ‘목줄’ 호르무즈에 기뢰 매설…트럼프 “본 적 없는 결과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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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도랄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깔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협 봉쇄라는 극단적 위협으로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려는 ‘벼랑 끝 전술’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즉각 철거를 요구하며 군사 보복을 경고했고, 미군은 이미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격파하며 행동에 나섰다.

미국 CNN 방송은 10일(현지시간) 정보당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며칠 사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도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 같은 움직임이 미국 정보 자산에 포착됐다고 확인했다.

현재까지 설치된 기뢰는 수십 개 수준이지만, 이란은 소형 선박으로 기뢰를 2~3개씩 나르는 방식으로 해협 곳곳에 계속 뿌리고 있다. 기뢰 보유량이 최대 6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이란이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수백 개까지 늘리는 게 어렵지 않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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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지난 5일 기준 선박 추적 프로그램 ‘마린트래픽’ 화면에서는 해협을 오가는 선박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마린트래픽 캡처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외해를 잇는 좁은 수로로, 전 세계 원유 거래량의 20%가 이곳을 통과한다. 이 바닷길이 막히는 순간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직격탄은 막고, 유가 폭등은 미국 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에 커다란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기뢰 외에도 폭발물을 탑재한 선박과 해안 미사일 포대를 갖추고 있어 해협을 오가는 선박을 다각도로 위협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강도 높은 경고를 쏟아냈다. 그는 “이란이 기뢰를 설치했다면 즉시 제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이란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수준의 군사적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기뢰를 제거한다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군은 이미 행동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몇 시간 동안 작전에 투입되지 않은 기뢰 부설 선박 10척을 타격해 완전히 파괴했다”며 추가 공격도 예고했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미 중부사령부가 기뢰 부설 함정과 기뢰 저장 시설을 계속 타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란에 대한 역대 최강도의 공세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이 또 다시 가장 격렬한 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전쟁이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밝힌 다음 날, 군 수뇌부가 최고 강고의 공세를 공언한 것이다.

이란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해협 봉쇄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법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은 아직 봉쇄 상태가 아니다. 하지만 IRGC가 지난 2일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공개 위협한 이후, 대다수 나라의 상선들은 이미 이 바닷길을 피하고 있는 형편이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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