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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중에 골프장 간 트럼프…“전시 리더십 맞나”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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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출처=@hugolowell 엑스(X) 계정)


미국이 이란과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전례를 깨는 독특한 ‘전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전했다. 전쟁 관련 일정과 메시지에 집중한 전임 미국 대통령들과 달리 국내 정치 이슈에 대한 발언이나 골프 라운딩 등 평소와 다름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WP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후 열흘간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 222개 중 이란 관련 내용은 5분의 1이 채 되지 않았다. 이 기간 중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불편한 관계의 코미디언을 비판하는 글을 8번 올렸고, 유권자 등록 시 여권이나 출생증명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면서 “사람들이 신경 쓰는 것은 이것 뿐”이라고 썼다.

반면, 전쟁 반대론에 대한 반박이나 설득엔 그다지 공을 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피터 피버 듀크대 교수는 “전쟁을 시작할 땐 민주당, 공화당, 심지어 전쟁 비판 세력까지 가능한 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트럼프는 전쟁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얻으려는 노력을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WP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공습 작전 개시 후 백악관 내 ‘워룸(War Room)’으로 불리는 상황실 대신 자신의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상황을 지휘했다. 이날 그는 정치자금 모금 만찬 행사를 열기도 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미군 전사자가 7명까지 늘어난 8일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겼다.

이는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전시 행보와 다르다는 게 WP의 지적이다. 예컨대 2003년 3월 이라크를 침공했던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은 일주일간 거의 모든 공식 일정을 전쟁 관련 행사로 채웠다. 또 개전 전부터 의회 승인을 얻기 위해 애썼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설득하려고 노력하는 등 국내외 지지 확보에 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는 일부 강성 지지층 결집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부담이 커질수록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WP는 내다봤다. 한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전부터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인한 인적·재정적 비용을 비판해온 인물”이라며 “전쟁의 결과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WP에 말했다.

한편, 이번 전쟁에서 저비용으로도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드론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드론 업체 투자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JS)이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조달 사업을 노리고 투자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또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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