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2.27 대구=뉴시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국민의힘이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대해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하자 “윤 전 대통령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당분간 수감 상태가 유지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데 어떻게 정치적으로 복귀하겠느냐. 이미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결의문에 대해 “무엇을 반대하는(지에 대한) 의미가 오해받기 좋게 적혀있다”며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반대한다’는 말은 자칫 윤 어게인 노선을 절연한다는 본질을 가릴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극복해야 할 윤어게인 노선은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이라며 “현실에 존재하지도 않는 윤석열 정치 복귀를 반대할 게 아니라 선명하게 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 음모론을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만 반대하고, 계엄 옹호나 탄핵 반대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오해하시기 좋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숙청 정치, 제명 정치를 정상화하지 않는다면 국민은 결의문을 면피용으로밖에 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 대구, 부산에서 제가 느낀 민심은 정치인들보다 시민들이 훨씬 절박하고 절실했다”며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이 정말로 싸늘하다. 증오의 수준을 넘어서 조롱의 대상이 돼가고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는 “국민은 오늘부터 무엇을 실천할지 진정성을 판단할 것”이라면서 “법원에서 반헌법적이라고 철퇴를 맞은 윤어게인 당권파의 숙청 정치를 중단하고, 숙청 정치의 책임자를 교체해 당을 정상화 시키는지 볼 것”이라고 장동혁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윤어게인 노선이 잘못됐다고 끊어내겠다며 비정상적인 숙청 정치를 그대로 하면 국민은 또 속았다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결의문을 장동혁 대표가 아닌 송언석 원내대표가 낭독한 것에 대해서는 “장 대표에게 (의원들이) 읽으라고 요구했지만 본인이 듣지 않은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지난 7일 부산을 찾아 ‘윤 전 대통령이 계엄을 안 했다면 주가(지수) 6000을 찍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그게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거나 편드는 말이 아니었다”며 “오히려 윤 전 대통령이 말도 안 되는 황당한 계엄을 해서 보수 정권이 반도체 사이클로 인한 주가 상승을 맞을 만한 기회를 놓쳐서 안타깝다고 정면으로 비판한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한다’는 내용의 결의문 낭독을 하고 있다. 2026.03.09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
앞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전원은 전날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 반대를 골자로 한 결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특히 송언석 원내대표는 의원 총회를 마친 뒤 “잘못된 12·3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혼란과 실망을 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드린다”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송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요구하는 일체의 주장에 명확히 반대한다”면서 “우리 국민의힘은 다시 태어난다는 자세로 국민과 함께 결연히 미래로 전진해 나갈 것”고 밝혔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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