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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외환] 유가 상승세 꺾이자 미 국채금리 하락…트럼프 "이란 전쟁 거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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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국제 유가가 9일(현지시간) 상승폭을 일부 줄이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장기전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급등과 전쟁 장기화 우려로 한때 상승했던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내려왔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3.552%로 0.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장중에는 3.635%까지 올라 지난해 11월 2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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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프린팅된 석유 시추기와 이란 국기.[이미지=로이터 뉴스핌]  2026.03.10 mj72284@newspim.com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4.102%를 기록했다. 앞서 장중에는 4.216%까지 상승해 2월 9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는 약 2bp 줄어든 55bp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률 곡선은 소폭 평탄화됐다.

지난주에는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로 2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해 4월 관세 충격 이후 가장 큰 주간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유가 급등이 시장 움직임 좌우

이번 시장 움직임의 대부분은 유가가 좌우하는 양상이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19달러를 넘어 2022년 중반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상승폭을 줄이며 약 2.3% 오른 95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번 유가 급등은 일부 주요 산유국들이 공급을 줄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확대되면서 해상 운송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인터뷰와 관련해 X(옛 트위터)를 통해 전해진 발언에서 "이란 전쟁은 매우 완전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거의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전쟁이 당초 예상했던 4~5주 일정에 비해 "훨씬 앞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장기전 우려가 일부 완화되며 달러 상승세도 둔화됐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이 확대되면서 유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렸지만,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가 나오면서 달러는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로/달러는 0.1% 상승한 1.1630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장중에는 1.1505달러까지 떨어지며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는 일본 엔화 대비 0.1% 하락했고, 영국 파운드화도 달러 대비 0.1% 상승하며 반등했다.

한국 시간 10일 오전 7시 2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날 대비 1.21% 내린 1467.00원에 거래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전쟁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은 지금 희망에 기대어 움직이고 있다"며 "만약 전쟁이 실제로 끝난다면 달러는 약세로 돌아서고 주식은 상승할 수 있지만 아직 그 의미가 무엇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 금리 인하 기대 확대

금리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도 확대됐다.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현재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7%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월요일 초반 67%보다 높아진 수치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올해 말까지 총 42bp의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연준이 올해 두 번째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모간스탠리 금리 전략가 마틴 토비아스는 보고서에서 "최근 이란 사태로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 위험보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더 큰 비중을 두면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2월 고용 보고서 이후 이러한 외부 충격이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은 성장 둔화 위험에 다시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금요일 발표된 고용 지표에서는 미국 경제가 예상과 달리 일자리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비농업 고용은 9만2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에너지 충격 장기화 여부가 관건

시장에서는 에너지 가격 충격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ING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책임자 디팔리 바르가바는 "핵심 문제는 에너지 가격이 얼마나 높이, 그리고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라며 "그것이 결국 경제 충격의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는 중동 석유와 가스 의존도가 높아 에너지 가격 충격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과 유로존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지목된다.

한편 대표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약 3% 상승한 6만89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다만 2월 초 기록한 수년 만의 저점 부근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한편 이번 주에는 총 1190억달러 규모의 미국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어 국채 수요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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