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국내 휘발유 가격이 이달 들어 닷새 만에 120원 넘게 오르며 서울 지역은 리터당 1900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하반기 유가 하락에 힘입어 이어졌던 기저효과 소멸 시점이 예상보다 크게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iM증권 CI. [사진=iM증권] |
2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동월 대비 –2.4%로 헤드라인 물가를 0.09%포인트(p) 끌어내렸지만, 3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급등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며 물가 상방 압력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유가 레벨이 이미 한국은행이 전제한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2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를 2.2%로 보면서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64달러를 가정했지만, 3월 초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85달러, 81달러를 돌파해 30%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 봉쇄 리스크까지 겹치며 유가 상단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보고서는 "유가 상승분이 경유 가격과 물류비, 제조원가를 자극해 근원물가까지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며 "3%대 물가 재진입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유가 시나리오를 세 단계로 제시했다.단기 차질 후 한 달 내 회복되는 1단계 시나리오에서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우회 수송 확대를 전제로 유가가 75~85달러에서 안정되며 국내 물가 경로 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해협 완전 봉쇄가 한 달 이상 지속되는 2단계에서는 하루 2000만 배럴에 이르는 공급망이 막히며 유가가 100~110달러까지 치솟고 기대 인플레이션 재상승과 함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빠르게 부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최악의 3단계는 주변 주요 산유국 설비가 직접 타격을 받는 전면전 시나리오다. 이 경우 공급 부족을 넘어 '공급 불능' 상태로 진입하며 유가가 120달러 이상으로 급등하고 국내 국고채 금리가 물가 쇼크에 급등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시장에서 비용 측면 압박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3월 5일 기준 주요 보험사들이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보험 해지를 통보하기 시작했고, 초대형 원유 운반선 하루 용선료는 기존 12만달러에서 42만달러로 세 배 이상 폭등했다.
보고서는 "현재는 시나리오 1에서 2로 넘어가는 임계점 구간"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도는 상황이 2주 이상 이어질 경우 한은의 2.2% 물가 전망 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는 '인하 기대'가 상당 부분 사라졌다는 평가다. 1~2월 물가가 2%를 기록했을 당시 일부에서 제기됐던 소수의견 인하 가능성은 유가 쇼크로 사실상 봉쇄됐고, 오히려 6개월 점도표에서 인상 의견이 우세해지는 매파적 전환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peterbreak22@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