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 전쟁 상황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한미군이 미사일 요격 무기 체계인 패트리엇 일부를 군산·평택 미군기지에서 오산기지로 이동시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산기지에서 미군의 전략수송기 ‘C-17 글로브마스터’를 비롯해 미 공군이 보유한 최대 규모 전략수송기 ‘C-5 슈러 갤럭시’ 모습까지 국내 언론에 포착되면서 설왕설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동에 추가 배치가 시급한 패트리엇을 주한미군에서 차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청와대는 주한미군 전력의 중동 차출 가능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는 “주한미군의 전력 운용과 관련해 우리 정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다.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 오산기지에 착륙했던 미군의 C-17, C-5 수송기들이 이달 들어 집중적으로 이륙했다. 행선지는 대부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미군기지다. 특히 C-17보다 훨씬 대형인 C-5의 동향이 주목된다. 지난달 하순 최소 2대의 C-5가 오산에 도착했고 각각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에 한국을 떠났다.
C-17은 지난 3∼7일 집중적으로 오산기지에서 떠났다. 앵커리지로 간 것이 확인되는 것만 6대다. 이들 전략수송기는 미군 장비 및 병력 수송을 위해 정례적으로 오산기지에 온다. 그러나 C-5의 오산 기착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옮겨진 패트리엇 포대 일부가 C-5 수송기에 실려 이미 한국을 떠났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한미군 패트리엇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하는 ‘미드나잇 해머’ 작전 때도 2개 포대가 중동에 순환 배치됐다가 같은 해 10월 복귀한 바 있다. 이 때도 미군의 전략수송기 C-5, C-17가 동원됐다. 주목할 점은 미국의 비밀 군사 작전이 실시되면 이들 전략수송기의 항적은 실시간 항공 추적 사이트에서 포착된다는 점이다.
이처럼 미군의 군사 작전에 항상 동원되는 미 공군의 전략수송기 C-5 갤럭시, C-17 글로브마스터는 어떤 존재일까?
우선 미 공군이 보유한 가장 큰 수송기는 C-5M 슈퍼 갤럭시다. 1968년 3월부터 생산해 C-5A 81대, C-5B 50대 등 총 131대가 만들어졌다. 2000년대 초반까지 C-5A 1대 , 49대의 C-5B 49대, C-5C 2대 등 총 52대를 운용하다 2010년 이후 52대 모두 세계 최대의 군용수송기로 불리는 ‘C-5M 슈퍼 갤럭시’로 개량해 운용 중이다.
C-5M는 대형 수송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길이 43.8m, 폭 5.8m, 높이 4.1m의 화물칸에 최대 122.4t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 한 가지 화물만 실을 경우 M1 에이브람스 전차 2대, F-15 전투기 2대, AH-64 아파치 공격헬기 5대 등을 탑재가 가능하다. 날개 제거한 F-111 전폭기 2대, 4기의 엔진, 장착 무기도 동시 탑재할 수 있다.
화물 탑재를 위한 도어는 전방과 후방에 모두 장착해 신속한 적재와 하역이 가능하다. 전후방 도어가 모두 열려 차량의 경우 후방도어로 적재하고 전방도어로 하역하면 착륙 후에 쉽게 전개할 수 있다. 이착륙시 기체의 엄청난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랜딩휠을 28개나 장착했다. 적재와 하역시 랜딩기어를 조절해 기체 높이를 낮출 수도 있다.
병력 탑승 규모도 엄청나다. 별도의 승객용 캐빈이 동체 상부층에 준비되어 73명의 승객과 2명의 승무원을 위한 좌석 장착할 수 있다. 화물캐빈도 승객 탑승용으로 개조 가능해 270명의 항공기좌석을 장착될 수 있다. 좌석만 따지면 350명에 가까운 인원을 수송할 수 있다. 비상시엔 좌석 없이 병력을 실어 훨씬 더 많은 인원이 탑승하는 게 가능하다.
C-5의 개량형인 C-5M 슈퍼 갤럭시 경우 최대속도는 855㎞/h, 항속거리는 만재 상태에서 4259㎞에 달한다. 필요 활주로 거리는 2500m, 착륙거리 1500m다. 최대 이륙 중량은 381t으로 한 번에 19만파운드(약 86t)의 연료를 탑재할 수 있다. 미 전략기동사령부 소속으로 전 세계 주요 작전 지역에 빠르게 병력, 장비를 수송하는 핵심 자산이다.
미 공군이 가장 많이 보유한 C-17은 전략·전술·공수 등 모든 임무가 가능한 전천후 수송기다. 날개폭만 51.7m에 달한다. 미 공군의 핵심 전략수송기로 대당 가격은 3억 2800만 달러(약 4870억 원)에 달한다. C-5 대체 수송기인 C-17은 신속배치군 구상에 따라 생산한 군용수송기로 미국 보잉사가 제작해 1991년 첫 비행했다.
C-17은 대형 수송기를 최전선에 위치한 간이비행장까지 투입시킨다는 미 공군의 전략 구상에 핵심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단거리 이착륙 능력이 뛰어난 게 강점이다. 길이 910m, 폭 18m의 작은 활주로면 이착륙을 할 수 있다. 25m폭의 공간에서도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역추진 장치까지 탑재해 후진도 용이하다.
C-17 비행거리가 7630㎞에 달해 중간 급유 없이 M1 전차 1대와 스트라이커 경전차 3대, 장갑차 6대 등 70t의 화물을 싣고 미국 본토에서 세계 각국의 미군기지로 날아갈 수 있다. 병력만 실을 경우 150여명을 태우는 게 가능하다. 화물 20t 또는 장병 90명을 싣는 한국 공군 C-130J 슈퍼 허큘리스보다 수송 능력이 4배 정도 뛰어나다.
C-17는 미국 대통령의 외국 방문에도 투입된다. 미국 대통령이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외국을 방문하면 대통령 전용차량인 ‘비스트’와 전용헬기 ‘마린원’, 경호차량과 장비 등은 C-17로 수송된다. 미 공군은 220여 대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 비행전자장비와 화물하역 적재시스템을 갖춰 승무원 3명이면 비행에 나설 수 있다.
전략·전술을 물론 공수 임무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C-17은 단거리 이착륙(STOL·Short Take-Off and Landing)에 특화된 수송기다. 특히 기체 신뢰성이 높고 정비가 용이한 것이 장점으로 모든 종류의 화물을 실어 나를 수 있고 전술 투하도 가능하다. 위급한 전장에 투입돼 다수의 부상자도 후송할 수 있어 전천후 수송기로 꼽힌다.
무엇보다 작전지역이 사실상 전 세계로 긴급 전개 소요가 많은 미군의 특성상 C-17의 역할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하루 반나절 안에 지구 반대편에 전개해야 하는 경우도 공정사단 및 공정군단에게 C-17는 가장 핵심적인 기동수단이다. 대형 수송기임에도 화물을 최대한으로 적재한 상태에서 2700피트(823m)만 확보되면 착륙할 수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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