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여파로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 증가와 선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기본설계(FEED) 단계에서 2026년 최종투자결정(FID)이 기대되는 LNG 프로젝트 규모는 81.0MTPA(연간 8100만t)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LNG 운반선 신규 수요는 2029년 약 131척, 2030년 약 101척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국내 조선소의 2029년 잔여 독은 약 60~65척 수준이다. 향후 공급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DS투자증권은 "중동 공급망의 불확실성 증가는 유럽과 아시아의 LNG 수입처를 미국으로 돌려 현재 FEED 단계인 미국 프로젝트의 계약 및 FID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조선소는 미국 프로젝트 선박 발주 확대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다올투자증권도 "전쟁 장기화를 대비해 미국, 호주, 아프리카 등의 LNG 프로젝트 개발 계획이 가속하면서 미래 LNG선 발주 수요가 될 것"이라며 "LNG선을 공급해야 하는 한국 조선업은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가 역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업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선 선가는 2월27일 기준 2억4850만달러로 약 2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국내 조선사들의 실제 수주 선가는 이미 2억5200만~2억5500만달러 수준으로 파악되며, 2026년 중 2억6000만달러 돌파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조선의 스폿(단기) 운임을 나타내는 유조선지수(World Scale·WS)는 지난 3일(현지시간) 기준 465.56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쟁 직전인 지난달 27일(224.72포인트)의 두 배 수준이다. 2024년 홍해 사태 당시에도 선박들이 수에즈운하 대신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해상 운임이 크게 상승했고 국내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한 바 있다.
이는 전반적인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3대 신평사인 나이스신용평가는 "조선업의 주요 고객이 해운사인 만큼 해상 운임 상승에 따른 전방 업황의 개선은 곧 조선사에 신조 발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탱커는 선대 대비 수주잔고 비중이 작고 노후 교체 니즈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발주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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