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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왕이, 美·이란 전쟁 휴전 촉구… “대국이 정의 버리면 수세에 몰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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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이 8일 오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중국 외교 사령탑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대해 “일어나서는 안 될 전쟁”이라고 규정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은 8일 오전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교 분야 기자회견에서 이란 사태에 대해 “중국의 입장은 한마디로 싸움을 멈추고 전쟁을 종식하라는 것”이라며 “불길에 휩싸인 중동을 두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 전쟁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전쟁이며,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한비자를 인용해 “옛말에 ‘전쟁은 흉기와 같아 신중해야 한다(兵者, 凶器也, 不可不審用)‘고 했다”고도 언급했다.

미국을 겨냥해서는 진나라의 멸망 원인을 기록한 과진론(過秦論)을 빌려 ”올바른 도리를 행하지 않으면 공격과 수비의 형세가 달라진다(仁義不施而攻守之勢異也)“면서 ”대국은 정의를 수호하고 옳은 길을 걸으며 중동 평화에 긍정적인 힘을 보태야 한다”고 했다.

왕 부장은 이란 사태와 중동 문제 해결의 ‘5가지 기본 원칙’으로 국가 주권 존중, 무력 남용 반대, 내정 불간섭, 정치적 해결, 대국 역할 수행 등을 제시했다. 그는 “주권은 국제질서의 기초인 만큼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의 주권, 안전, 영토 보전은 존중받아야 한다”면서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 법칙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각국은 가능한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와 평등한 대화를 통해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특히 주요국들은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달 말 방중을 앞둔 가운데 미중 협력의 뜻도 피력했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는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양국이 서로 교류하지 않으면 오해와 오판이 쌓이고, 결국 충돌과 대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은 모두 대국이기 때문에 서로를 바꿀 수는 없지만, 서로를 대하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며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평화 공존의 원칙을 지키고 협력과 상생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양국 정상 간 소통이 관계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미 관계 개선과 발전의 중심추”라고 했다.

왕 부장은 또 “올해는 중미 관계에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고위급 교류 일정도 이미 논의되고 있는 만큼 양측이 충분히 준비하고 이견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태도는 언제나 적극적이고 개방적이며, 중요한 것은 미국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양국이 진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 리스트는 늘리고 문제 리스트는 줄여나간다면 올해는 중미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상징적인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때 사라졌던 G2 개념을 다시 언급하며 미·중 공동 통치 프레임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역사를 돌이켜보면, 강대국 간 패권 다툼과 진영 대립은 매번 인류에게 재난과 고통을 가져왔다”면서 “중국은 국력이 강해지면 패권을 추구하는 낡은 길을 가지 않을 것이고, ‘대국 공동 통치’에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왕 부장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발언’으로 일본과 중국의 외교 갈등이 커진 상황에 대해서는 “중일 관계가 어디로 향할지는 일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인데 일본이 무슨 자격으로 개입할 수 있고, 무슨 권한으로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느냐”고 했다. 또 “일본의 이른바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것은 교전권 포기를 규정한 평화헌법을 사실상 무력화하려는 뜻이 아니냐”라며 “일본은 대체 어디로 가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대만해협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국제사회가 대만독립 분열에 반대하는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더욱 확고히 견지할수록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더 잘 보장될 것”이라고 했다. 왕 부장은 “대만은 예로부터 중국의 영토였다”며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결코 하나의 국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자 중국 핵심이익 중의 핵심으로, 이 레드라인은 결코 넘어설 수도, 짓밟을 수도 없다”며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역사적 과정은 결코 막을 수 없다”고 했다.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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