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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체크포인트]현대코퍼, 빚 늘려 덩치 키웠는데…중동 리스크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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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9일 400억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
외형 확대 과정서 매출채권 등 운전자본부담 확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의존도 45% 돌파
중동 위기 고조 속 불확실성 확대 목소리도
이 기사는 2026년03월08일 10시30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크레딧 체크포인트는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을 대상으로 재무구조와 자금 흐름을 점검해 신용등급 위험을 가늠해보는 코너입니다. 재무제표에 나타난 숫자뿐 아니라 현금흐름의 질과 지속 가능성에 주목해 기업의 단·중기 재무 안정성을 살펴봅니다. 회사채 투자자와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입체적인 시각에서 기업의 신용도를 판단할 수 있도록 핵심 재무 지표와 잠재 리스크 요인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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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혁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이 지난 2월 9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6 글로벌 전략회의(GSC)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코퍼레이션)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현대코퍼레이션(011760)이 범현대계열의 지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그 대가로 과중한 차입금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사업 확장 과정에서 운전자본이 묶여 외부 조달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중동 위기에 따른 자원개발 사업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재무부담 확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코퍼레이션은 오는 9일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기별로 보면 2년물, 3년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억원까지 증액 한도를 열어둔 상태다. 현대코퍼레이션의 무보증 사채 신용등급은 ‘A(긍정적)’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코퍼레이션의 훼손된 재무건전성이 이번 회사채 발행 흥행과 금리를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모집 금액을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겠지만 최근 외형 확대 과정에서 급격히 불어난 차입 부담 탓에 시장이 평가하는 위험 수준에 따라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코퍼레이션의 재무지표를 보면 차입 부담은 가파르게 치솟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차입금 의존도는 45.4%로 전년 말 24.7% 대비 무려 20%포인트(p) 이상 급등했다. 이는 통상적으로 적정 수준이라 평가받는 30%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214.7%에서 292.9%로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 매출채권 팩토링(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233.5%(잠정) 수준까지 떨어뜨리며 일정 부분 통제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무 부담은 여전히 과중하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현대코퍼레이션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한 것은 거래처 다변화 및 신규 시장 진입 등 적극적인 외형 확대 과정에서 매출채권이 크게 늘며 운전자본 부담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연결기준 매출채권 잔액은 2022년 말 5257억원에서 2024년 말 9969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말에는 1조4558억원까지 불어났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이 매출채권에 묶이면서 순차입금 규모도 덩달아 커졌다. 2024년 말 1949억원 수준으로 억제됐던 연결 순차입금은 2025년 3분기 말 8556억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배율(순차입금/EBITDA)은 2024년 말 1.3배에서 2025년 3분기 말 5.4배로 크게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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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 주요 재무지표.(표=한국신용평가)




물론 본업인 무역업에서의 이익창출력은 우수한 편이다. 현대차와 기아, HD현대오일뱅크 등 범현대계열사(매출 기여도 약 58.7%) 및 포스코, SK에너지 등 대형 고정거래처와의 긴밀한 영업관계를 바탕으로 2021년 351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5년(잠정) 1401억원까지 뛸 전망이다. 고마진 철강 제품 수출 확대와 북미향 변압기 수출 증가 등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문제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중동 위기 등 글로벌 무역 상황이 악화하면서 현대코퍼레이션의 성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현대코퍼레이션은 오만과 카타르 LNG의 지분법 이익 및 배당금 수익 감소와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관련손실이 겹치면서 324억원의 영업외 손실을 기록한 상태다.

특히 장기간 생산이 중단된 예멘 LNG 자원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 2024년에만 179억원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중동 지역 정세 불안 지속에 따른 추가적인 손실 및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양다은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견조한 영업이익 규모가 이어지는 가운데 매출채권 매각 및 회수 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규 시장 및 신사업 확보 과정에서 운전자본 및 투자 부담 확대로 인한 단기적인 현금흐름 약화 가능성이 내재해 있어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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