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전기차 보조금 집행이 본격화되고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정책이 맞물리면서,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지원금이 조기에 소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상용 전기차는 다양한 옵션과 운송업 중심 수요가 겹쳐 소진 속도가 더욱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후환경에너지부 무공해차 통합누리집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지자체별 보조금 접수가 시작된 이후 전국 160개 지자체 중 30곳에서 전기 승용차 보조금이 이미 소진되거나 남은 물량이 1대 미만으로, 사실상 마감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기 화물차는 그보다 더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국 45개 지자체에서 배정된 물량보다 많은 신청이 접수되면서 일부 지역은 접수 한 달 만에 모든 배정분이 마감됐다. 전북 전주시는 배정 120대에 299대가 신청됐으며, 대전(161대 배정에 225대 접수), 남양주(230대 배정에 281대 접수), 아산(100대 배정에 157대 접수), 포항(150대 배정에 219대 접수) 등도 배정량을 훨씬 초과하는 신청률을 기록했다.
승용차 보조금의 빠른 소진은 부분적으로 가격 인하 정책의 영향이 크다. 기아는 준중형 전기 SUV EV5 롱레인지와 EV6 판매가를 각각 280만 원, 300만 원 낮췄고, 2026년형 EV3·EV4는 가격을 유지했다.
이 결과 지난달 국내에서 기아 전기차 판매량은 1만4488대로 역대 월간 최고치를 기록하며, 수입 전기차 강자인 테슬라를 6600대 차이로 앞섰다.
상용 전기차는 기아의 첫 목적기반모빌리티(PBV)인 PV5가 인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량은 4993대였으며, 지난달만 3967대가 판매돼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전기차 모델 중 1위를 차지했다. 특히 PV5 카고 모델은 상용차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처음 기록했다. 현대차 포터2 일렉트릭과 기아 봉고3 EV도 상용차 순위 상위권에 올랐다.
기아 측은 "지난해 하반기 대기 수요가 올해 초 집중되면서 시장이 빠르게 움직였다"며 "PV5 파생 모델 확대를 통해 전기 상용차 선택지를 늘리고,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