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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여파…UAE·쿠웨이트도 생산량 감축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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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 NHK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지난 5일 오전 기준 화물선 2척이 통과하는 데 그쳤다고 6일 보도했다. 사진은 이란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케슘 섬의 모습. 2023.12.10.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윤다정 기자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산유국들이 연이어 석유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 중동 분쟁으로 전세계 에너지수송의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저장 시설이 부족해지자 생산량 조절에 나선 것이다.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공사(ADNOC)는 7일(현지시간) "저장 용량 요건을 해결하기 위해 해상 생산 수준을 관리하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쿠웨이트 석유공사(KPC) 역시 같은날 성명을 내고"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이란의 위협으로 원유 생산과 정제 처리량을 예방 차원에서 줄였다"고 밝혔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통지서에 따르면, KPC는 원유 및 정유 제품 판매에 대해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이는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인해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되도록 허용하는 법적 조항이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 쿠웨이트의 석유 감산은 7일 기준 하루 약 10만 배럴로 시작, 8일에는 그 규모가 거의 3배에 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장 용량 수준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 등을 고려해 점진적인 추가 감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기준 쿠웨이트는 하루 약 26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지난 1월 기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는 하루 35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한다. 현재 공급 수요를 유지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하는 방법과 국제 저장 시설들을 활용중이다. ADNOC는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고자 UAE 서부 해안의 푸자이라까지 연결된 하루 150만 배럴 규모의 송유관(파이프라인)을 운영 중이다. 해상과 별개로 내륙에서의 작업은 정상적으로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두 OPEC 회원국(쿠웨이트, UAE)의 이번 감산 조치는 걸프지역 내 다른 국가들의 잇따른 행보를 뒤따른 것이다. 이라크는 이번 주 초 저장 탱크가 가득 차기 시작하면서 생산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대 정유 시설의 가동을 중단했으며 카타르도 드론 공격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 공장을 폐쇄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이란, 카타르 등 걸프 지역에서 생산되는 석유와 가스를 아시아 등 전세계로 운반하는 에너지 혈맥이다. 유조선 외에도 자동차 운송선과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들이 오가는 물류 항로다. 운항 위험 비용이 높아진 유조선과 컨테이너선은 출항을 멈췄다. 호르무즈 해협을 건너 조달되던 알루미늄 등 주요 물자 공급이 끊기면서 원자재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몇 주 또는 이르면 며칠 내에 원유 및 연료 저장 시설이 바닥날 것이란 관측이 높다. 산유량을 줄인 유전은 원상복구까지 시일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향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해소되더라도 원유 공급량은 일정 기간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다. 블룸버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장기간 봉쇄될 경우 유가는 전쟁 이전 수준에서 80% 상승한 배럴당 약 108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존 연구와 사례를 바탕으로 보면 원유 공급이 1% 줄어들 때 가격이 약 4% 상승한다는 계산에서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 상승과 관련해 이번 전쟁이 끝나면 원유 가격도 안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7일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 유해 귀환식에 참석한 뒤 돌아가는 에어포스원(전용기)에서 "유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유가는 다시 아주 빠르게 내려갈 것이고 우리는 지구상의 거대하고 중대한 암 덩어리(이란 정권)를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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