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이스라엘·이란 공방 격화…이란 대통령 사과에 강경파 반발도(종합)

댓글0
전쟁 2주차…걸프 국가·레바논까지 전선 확대
이란 대통령 “이웃국가 공격 사과”…혁명수비대 등 강경파 반발
트럼프 “이란 매우 강하게 타격”…추가 공습·무기 지원 예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2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양측의 공격이 이어지며 중동 전역으로 충돌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대통령이 걸프 인접국 공격에 대해 사과했지만 국내 강경파의 반발이 이어지며 내부 권력 갈등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데일리

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해안 도시 티레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 군사 인프라를 타격할 것이라며 티레 일부 지역 주민들과 리타니강 남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를 경고했다. (사진=AFP)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은 이날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을 높였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걸프 국가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이란의 공격으로 영향을 받은 이웃 국가들에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해당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이웃국가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적 해결을 강조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한 ‘무조건 항복’에 대해서는 “무덤까지 가져가야 할 꿈 같은 이야기”라며 일축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군사 압박을 계속 강화했다. 그는 이란이 “매우 강하게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공격 대상이 “더 많은 지역과 집단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정부는 동시에 약 1억5100만달러 규모의 추가 무기 판매를 이스라엘에 승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사과 발언은 이란 내부에서 즉각 논란을 불러왔다. 강경 성향 정치인과 성직자들은 대통령의 발언이 약하다고 비판하며 전쟁 전략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란의 사법부 수장이자 임시 지도위원회의 일원인 골람 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는 “이란을 공격하는 거점이 되는 지역에 대한 강력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강경파 진영의 비판이 이어지자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추가 성명을 통해 “이란은 이번 전쟁에서 우호적이고 이웃한 국가들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성명에서는 앞서 밝힌 사과 표현도 제외됐다.

이 같은 입장 번복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이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지도부 내부의 혼선과 권력 갈등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재 이란은 임시 지도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차기 최고지도자는 아직 선출되지 않았다. 이란 강경 성직자들은 새로운 최고지도자를 신속히 선출해야 한다며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가진 ‘전문가회의’가 24시간 내 회의를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전쟁은 이미 이란 국경을 넘어 걸프 지역 전반으로 확산했다. 이란은 미군 기지가 있는 걸프 아랍 국가들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했고, 이스라엘 역시 레바논에서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샤이바 유전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격추했다고 밝혔고, 바레인에서는 공습 경보가 울렸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는 요격 과정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공항에서는 승객들이 지하 터널로 대피하기도 했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한때 두바이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가 이후 재개했다.

이스라엘에서도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주민들이 대피소로 이동했다. 다만 즉각적인 사상자 보고는 없었다.

이스라엘은 동시에 이란 본토 공습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테헤란 서부와 공항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현지에서는 밤새 폭발이 이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레바논에서도 교전이 격화됐다.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동부 산악지대에 투입된 이스라엘군과 교전을 벌였다고 밝혔으며,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4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가운데는 레바논 군인 3명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각국 당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란에서 최소 1200명 이상이 사망했고 레바논에서는 290명 이상, 이스라엘에서는 11명이 숨졌다. 미군도 최소 6명이 사망했다.

전쟁 장기화는 글로벌 경제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이란의 공격과 해협 봉쇄 위협으로 중동 해상 물류가 흔들리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는 이란 해군 함정 한 척이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남부 코치 항구에 정박했다고 밝혔다. 해당 함정은 전쟁 발발 직전 인도 해군 훈련에 참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

지금 봐야할 뉴스

  • 아주경제인도네시아도 16세 미만 SNS 계정 막는다…호주 이어 두번째
  • 연합뉴스TV이재룡 음주운전에 비판 쇄도…'짠한형' 영상 삭제
  • 이데일리중동사태 관리 속 대미투자법 통과 여부 주목
  • 아시아경제금융지주, 자본준비금 감액해 비과세 배당 확대 나선다

쇼핑 핫아이템

AD